그를 보면 ‘믿음직한 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프로농구 2018-19시즌 통합우승으로 이끈 ‘캡틴 양동근’을 지난 5월에 인터뷰했다.  [사진 양동근]

그를 보면 ‘믿음직한 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프로농구 2018-19시즌 통합우승으로 이끈 ‘캡틴 양동근’을 지난 5월에 인터뷰했다. [사진 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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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2004년에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울산 현대 모비스에 입단했다. 그는 2004-05시즌에 신인상과 수비5걸상을 수상하였고 이듬해 2005-06시즌에는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07년 5월에 상무에 입대, 2009년 4월에 제대하여 팀에 복귀했다.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 통합우승까지 3연속 우승도 맛보았다.


우승 경험이 많은 양동근이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대해서는 각별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우승은 많이 해봤지만, 새로웠어요”라고 했다. “동생들이 3년 동안 너무나 중요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우승한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우승하는데 조금은 도움을 줬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정적인 순간에 눈부시게 활약한 그에게 원동력이 뭐냐고 묻자 '경험'이라고 했다.

“훈련량보다는 그동안 운동해온 경험 때문에 들어갔다고 생각해요. (함)지훈이랑 (이)대성이랑 믿어주는 부분도 있고, 그 순간순간에 지훈이가 이야길 하거든요. 형이 쏘라고, 형이 해줘야 한다고 항상 그 이야기를 해요.”


(C) 시마야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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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항상 내일 은퇴할 것처럼

올해 38세인 양동근이 모비스와 재계약하고 2019-2020시즌엗 뛰게 되면서 프로 통산 열네 번째 시즌을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으니 25년 이상 걸어온 농구 인생이다. 그에게 10대, 20대, 30대, 40대, 그리고 50대의 양동근에게 메시지를 보내준다면 어떤 말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10대 동근이에게

"너는 잘 참고 인내하고 잘 이겨내고 있구나! 어렸을 때는 게임도 못 뛰었을 것이고, 키도 작고 미래가 불확실했을 텐데…."


-20대 동근이에게

"너는 잘 즐기고 있구나! 농구도 그렇고 대학 생활도 재미있었어요. 농구도 게임 안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이 믿어줬기 때문에 즐기면서 농구를 했고, 너무나 재미있게 지냈어요."


-프로 입단 후에는?

"너는 너무나 잘 즐기고 있구나! 팀에서 한 달 동안 미국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에 20대 동근이에게는 '너무나 잘 즐겼다'라고 하고 싶어요. 지금 20대를 되돌아보니 행복한 생활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입단) 1순위로 왔고, 우승도 했고, 결혼도 했고, 국가대표도 됐고요. 2006년에는 많이 깨졌지만 미국 팀과 게임도 해봤으니까요."


(C) 시마야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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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양동근의 목표가 뭐였어요?

"저는 목표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큰 목표는 없었어요. 예를 들어, 대표 팀이 있으면 꼭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었고, 게임을 뛰고 싶은 목표를 가졌던 것 같아요."


-현재 30대 동근이에게

"다음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첫째도 부상, 둘째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지내고 싶어요. 정말 마음이 아프고 팀에도 손해고, 저도 손해니까요. 내일 은퇴를 해도 후회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농구를 안 하더라도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니까 후회할 바에는 그냥 오늘을 치열하고 열심히 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40대 동근이에게

"무엇이든지 하던 것만큼 즐겼으면 좋겠어요. 40대도 오늘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게 오늘 마지막처럼 운동 선수 생활하듯이 지냈으면 해요."


-50대 동근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

너무나 먼 미래이지만, (유재학) 감독님 같은 지도자가 돼서 생활하고 싶다. 40대를 어떻게 지낼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준비하면서 50대 때는 감독님처럼 지내고 싶어요. 그러려면 40대를 잘 보내야겠죠. 애매한데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 자체가 쉬운 길은 아니었기 때문에 40대는 인내를 해야죠.


40대를 바라보는 양동근은 “체력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가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시간도 없고 한데 그런 것들을 참아내야 더 좋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10대의 인내가 있었기 때문에 20대에 즐거움이 있었고, 20대의 즐거움과 목표에 대한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30대가 있는 것이고, 또 30대를 잘 준비를 해야 40대가 열릴 것이고, 또 40대는 정말 준비를 잘 해야 감독님 같은 50대가 열릴 것이라 생각해요.”


■아빠, 남편, 그리고 아들


[사진 양동근]

[사진 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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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 이후 휴식을 취하며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2007년에 결혼해 1남1녀를 둔 가장이다. 시즌이 끝나면 그 동안 자주 못 본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가족과 자신에게 여행이라는 선물을 주면서 추억을 만든다고 한다.


“지금은 비시즌 기간이라 가족 여행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니고 있어요. 여행 가면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트러블도 있겠지만, 그것도 여행의 하나라고 생각하니까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열심히 재미있게 지내려고요.”


양동근은 아이들에게는 항상 몸으로 보여주는 아빠이며, 부인에게는 표현은 잘 못하지만 항상 같이 못 있어서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남편이고, 부모에게는 마음만큼 못하지만 늘 믿어주고 지켜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아들이라고 한다.


■충격과 전환점이었던 월드컵


양동근은 2014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스페인 대회에 출전했을 때 세계 농구를 경험하고 받은 충격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의 농구에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탈 아시아권의 선수들이 어떻게 운동을 하고 어떤 몸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지 알게 되었으니까, 여기서 만으로 끝내는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아시아에서는 성적이 얼마나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이나 아프리카 선수들과도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뉴질랜드 평가전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30점, 40점 졌었지만 부딪치다 보니까 해결 방법이 찾게 되었어요. 피지컬 면에서 많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해봐야만 아는 거니까 충격이었고 생각의 전환점이었어요.”


그는 올해 8월말부터 열리는 2019 FIBA 월드컵 중국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당부와 함께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국가대표란 가슴에 태극기를 달 수 있는 축복 받은 열두 명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경험을 하고 왔으면 좋겠다.”


박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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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자의 농구 이야기 1]양동근의 ‘마이 웨이’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는 박강자 객원기자의 사진과 글을 스포츠 페이지에 온라인 게재합니다. 제목은 <박강자의 농구 이야기>입니다. 박강자 객원기자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로서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통역 및 일본어 강사, 국내 파견 일본 신문과 방송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한 박강자 객원기자의 사진과 잔잔한 글은 여러 온라인 매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 객원기자는 2018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자신의 콘텐트를 아시아경제 독자들과 공유해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거듭 이어지는 박 객원기자와 아시아경제의 소중한 인연에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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