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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화살머리고지 코앞에 '감시소' 세운 北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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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근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목재 소형 감시소

우리 군 단독 유해발굴 감시·확인 위한 취지인듯

"남북 군사합의 위반으로 보긴 힘들어"


지난 22일 시민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시민들의 뒷편으로 보이는 철책선 너머 비무장지대를 역곡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2일 시민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시민들의 뒷편으로 보이는 철책선 너머 비무장지대를 역곡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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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우리 군 단독으로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해발굴 작업을 확인ㆍ감시하기 위해 감시소 1개를 최근 신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한 북ㆍ미 비핵화 협상 탓에 약속한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고심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우리 군이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장소에서 40~50m 정도 떨어진 곳에 목재 등으로 소형 감시소를 만들었다. 이 곳에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 군의 지뢰제거, 유해발굴 작업과 근무형태 등이 모두 관측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GP에서 우리 군의 유해발굴 작업 감시가 다소 제한됨에 따라 일정 거리가 떨어진 곳에 (감시소를) 추가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곳엔 북한군 2~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북한의 감시소 신축이 4ㆍ27 판문점선언과 9ㆍ19 군사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DMZ 평화지대를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로 비무장지대 내 모든 GP 철수에 합의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GP는 병력이 상주하고 무기 체계도 들어가지만 이번에 식별된 것은 목재를 이용해 간이로 만들어졌으며 굉장히 소형"이라며 "감시소라기보다는 관측소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북한이 혹시 모를 군사적 문제에 대비하는 한편, 우리 측의 유해발굴 진행 과정을 상세히 모니터링하면서 추후 언제든 공동유해발굴 작업에 참석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감시소를 만들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화살머리고지가 군사분계선 가까이 있기 때문에 북측에서도 우리 군의 행동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며 "함께 유해발굴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이 사안을 군사합의 위반으로 보긴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살머리고지는 철원 평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백마고지에 인접해 있어 6ㆍ25전쟁 당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국군 제9사단과 2사단, 미군, 프랑스군 대대가 참전했으며 그 중 300여명이 전사했다. 북한군과 중공군 사망자는 3000여명에 이른다.


현재까진 이곳에서 2만3000여점의 유품이 발견됐다. 여기엔 프랑스군 인식표와 중공군 방독면, 미군 방탄복, 총알 자국으로 보이는 구멍이 6개나 뚫린 녹슨 철모, 총알 23발이 관통한 금속 수통, 탄약이 들어있는 총열 등 다른 곳에선 잘 발견되지 않는 희귀한 유품들도 다수 포함된다.


22일 취재진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내 벙커층에 마련된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취재진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내 벙커층에 마련된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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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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