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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만톤 폐섬유 쓰레기에도…국내 의류업체 '재활용' 난색

최종수정 2019.05.15 10:26 기사입력 2019.05.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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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 대기업 6곳 중 코오롱Fnc만 참여
노스페이스·블랙야크·K2 아웃도어 업계도 없어
일회성 캠페인 진행 등 고민 있지만…비용·기술 문제에 외면

평택항 불법 폐기물 사진. 기사와는 직접적 관련 없음

평택항 불법 폐기물 사진. 기사와는 직접적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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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매년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8만t가량 폐섬유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의류 회사들은 재고를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새활용)을 도입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회성 캠페인은 가능하지만 비용 문제가 현실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5일 아시아경제가 삼성물산패션,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 스트리 FnC부문, 이랜드월드 등 국내 의류 대기업 6곳에 문의한 결과 코오롱FnC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재활용과 업사이클링 관련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등 아웃도어 대표기업 3곳에서도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없었다.

빠른 소비와 대량 생산의 메커니즘이 의류 쓰레기 문제를 만들고 있지만 업계 인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의류 생산 단계에서 배출된 폐섬유류는 하루 약 224t에 달한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8만2000t 규모다. 2016년에는 연간 10만4000t에 육박해 일시적으로 10만t을 넘기기도 했다. 폐섬유량은 최근 7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구두나 가방 등 가죽 제품군에 사용된 폐피혁까지 합칠 경우 쓰레기 양은 더욱 늘어난다. 폐섬유와 폐피혁은 재활용이 아예 불가능한 산업폐기물로 소각 처리만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업사이클링ㆍ재활용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지만 비용이나 기술력 문제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단순 무관심으로 치부하기에는 업계에서도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실제 삼성물산패션의 의류 브랜드 '빈폴'은 작년 6월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바이크 위 라이크' 캠페인을 펼쳤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사내벤처팀 '랩' 팀에서 작년 8월 유튜버 와디와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의 경우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일괄적으로) 찍어내는 방식의 공장 공정과는 다르게 훨씬 많은 품이 들어가고 제작 과정도 길고 까다롭다"면서 "업체들이 단발성으로 업사이클링이나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도 매출을 올리려는 목적이 아닌 소비자의 친환경ㆍ윤리의식을 제고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해명했다.

코오롱FnC의 브랜드 '래코드'의 착한 렌탈 서비스

코오롱FnC의 브랜드 '래코드'의 착한 렌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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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의류 기업들 중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코오롱FnC부문뿐이었다. 2012년 론칭한 '래코드'는 재고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의류 재고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하던 중 만들어졌다. 업계에는 통상 3년이 지난 재고를 보관 문제 등으로 소각 처리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남은 재고를 일부러 소각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비판을 받고 시정하기도 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국내에도 의식있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되려 업사이클링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래코드의 경우 작년 말 기준 매출이 2012년 말 대비 5배 증가했다.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그룹 리블랭크 등 소형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코오롱FnC 관계자는 "래코드는 외국에서 진행하는 친환경 패션 행사들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되려 외국인들이 국내 소비자들보다 좋은 반응을 보인다"라며 "최근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가 늘면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사회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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