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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요금 200원 올라” 버스 파업, 요금 인상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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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9월부터 일반-직행 버스 요금 인상
시민들 “버스 기사들 고충 이해하지만, 요금 인상 부담은 사실”
경남 울산 지역 여전히 협상 진행 중

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측과 갈등으로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 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 버스회사 차고지에 버스들이 정차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측과 갈등으로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 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 버스회사 차고지에 버스들이 정차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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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버스 요금 인상안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14일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요금을 9월부터 각각 200원, 40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버스 요금 인상으로 최악의 상황인 버스 회사들 파업은 피했지만,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버스 승객인 시민들에게 전해져 이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과 회동했다. 이날 이 지사는 “버스 파업, 주52시간제 정착 등 매우 시급한 과제인데 해결 방법이 마땅치가 않아 현재 상태로 계속 갈 경우 도민들의 교통 불편이 극심할 것”이라며 “버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 좌석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200원, 400원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금 인상안 발표 후 경기 지역 버스 총파업은 유보됐다. 이날 오후 10시 열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경기도 버스노조는 “버스요금 인상 발표에 따른 노사 간 추가 교섭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협상 기간을 오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 결정에 따라 경기 지역 버스 총파업이 유보된 가운데, 해당 결정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와 직행 좌석버스 요금을 모두 인상할 방침이다.


전국 규모의 버스파업을 이틀 앞둔 5월 13일 서울 공영차고지 내 시내버스에 “중앙정부가 책임져라”는 파업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규모의 버스파업을 이틀 앞둔 5월 13일 서울 공영차고지 내 시내버스에 “중앙정부가 책임져라”는 파업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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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서 직행좌석버스 5001-1번을 타고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 A(24) 씨는 “학생 입장에서 좌석 버스 요금은 원래부터도 부담스러웠는데, 여기서 더 인상된다고 하니 걱정스럽다”며 “버스 기사들 고충은 이해하지만, 서민들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부천에서 거주하는 주부 B 씨는 “아이 두 명이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하는데 교통비도 한 달, 두 달 치가 모이면 부담이다”라며 “솔직히 요금 인상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부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C(28) 씨는 “버스 요금을 더 낼 것을 생각하니 답답하다”면서도 “그동안 최저 임금이 많이 올랐으므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 같아 불만스럽다”, “버스 요금을 올리면 가장 피해 보는 사람들은 못 사는 서민들이다”, “임금 인상 전에 버스 서비스 문제부터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다른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다 함께 조금씩 불편한 게 더 낫다”며 “운전기사 일자리 처우 개선을 위해 200원 더 낼 의향은 있다”며 요금 인상안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버스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부산 한 공영차고지에서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버스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부산 한 공영차고지에서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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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전날(14일) 요금인상으로 파업을 유보한 가운데, 부산 역시 밤샘 협상 끝에 타결에 도달했다. 경남 창원과 충북 청주 지역은 이날 새벽 파업을 철회했지만, 경남 울산 지역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부산은 진통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파업돌입 예고 시점을 넘긴 이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 버스 전면 운행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부산 버스 노사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 및 쟁점 사항이던 임금 인상 3.9%에 합의했다. 월 근무 일수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적용해 24일로 정했다.


경남 창원 및 충북 청주 역시 밤샘 협상 끝에 파업을 철회했다. 창원시내버스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회사 경영진과 창원시내버스노동조합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새벽 1시를 넘기면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또 충북 청주 시내버스 노조도 사용자 측과 막판 줄다리기 협상 끝에 15일로 예고된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단체협약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 기한을 10일간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남 울산은 임금과 단체협약을 위한 막판 교섭이 진행 중에 있다. 이에 15일 오전 5시부터 사실상 버스 첫차 운행은 멈췄다. 시는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운전기사 배치 등의 문제 때문에 협상 타결 시점부터 2시간여 동안 버스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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