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M]'목민심서' 열공한 금감원 임원들
금감원 고위 간부들, 임원회의 늦춰가며 '청렴' 주제로 강의 들어
금감원은 돈 다루는 권력기관…'청백리' 자세로 외부 신뢰 얻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청렴이란 목민관의 근본 임무, 만가지 착함의 원천, 모든 덕의 뿌리다."(목민심서 中)
정약용은 18년동안 유배지인 강진에서 500권이 넘는 책을 썼습니다. 그 중 대표작이 공직자의 청렴함을 강조한 목민심서입니다. 어제 금융감독원 임원들이 정약용과 목민심서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지난달부터 한달에 한차례 외부 명사를 초청해 임원회의 전 강의를 듣고 있는데 어제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줄곧 조선에 부패가 만연해 있고 이를 도려내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강사로 나선 박 이사장도 강의 내내 이 시대를 사는 공직자의 청렴함을 강조했습니다. 윤석헌 원장을 비롯해 임원, 간부들은 강의를 들으며 금감원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감원은 '반민반관(半民半官)' 조직입니다. 임직원 신분은 공무원이 아니지만 금융위원회로부터 행정권을 위임받아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공적 업무를 수행합니다. 그만큼 금감원에 요구되는 도덕성과 청렴함에 대한 기준도 높습니다.
1년여 전만 해도 금감원은 안팎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채용비리 이슈가 금감원을 덮쳤고 이후에도 직원 겸직, 주식투자 규정 위반 등 크고 작은 이슈들로 신뢰를 잃어갔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쇄신 작업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금감원이 그 때 입은 상처는 전부 아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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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박 이사장이 금감원 임원들에게 특별히 할말이 많았던 걸까요. 강의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되면서 평소 오전에 이뤄지는 임원회의가 어제는 오후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윤 원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줄곧 외부에 준엄하려면 내부에는 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돈을 다루는 권력기관인 금감원에 도덕성과 청렴함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한명의 일탈도 없는 '청백리' 자세로 어느 기관보다도 신뢰받는 금감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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