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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협상 두고 내부분열?…"협상 방식 재검토해야" 커지는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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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 조치에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만 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 상응하는 방법으로 보복한다고 엄포를 놓으며 겉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제적 타격이 클 강대강 대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등 의견일치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 내에서 영향력 있는 온건파 세력들을 중심으로 미·중의 강대강 대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중국의 대(對)미국 대응 전략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 온건파들의 공통된 주장은 강대강 대치 보다는 미국에 대한 전략을 바꿔 타협을 모색하는 쪽으로 좀 더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직 정부 관료이자 공산당 내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장무성은 "중·미 관계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은 최근 몇년간 미중간 커진 간극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나아가기만 했다"고 각성의 목소리를 냈다.


리뤄구 전 인민은행 부행장도 "중국은 미국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관계는 중국과 서방국 간 관계를 다지는 초석인데,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선진국과의 관계에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중 간 무역협상 최종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정면 대치는 중국의 미래에 충격만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의 대표적 개혁파인 후야오방의 아들 후더핑도 리뤄구의 의견에 공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의 의견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온건파들이 중국 내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1세대 혁명가의 자제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있다. 온건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중국의 대미 전략도 톤다운 되거나 강대강 대치를 피하는 쪽으로 수정될 여지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가뜩이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고용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 악화는 대중들의 공분을 살 가능성도 크다. 최근 미국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중국에서 대규모 직원 해고에 나서자 중국인들은 그 화살을 미·중 무역전쟁 봉합 실패에 돌리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연구·개발(R&D) 센터의 900에게 해고 통지를 내렸으며 오는 22일까지 감원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라클 베이징 R&D 센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규모 해고 사태가 미·중 간 무역 긴장감 고조 때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 내 감원 폭도 앞으로 더 확대돼 중국 R&D 사업 전체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 오라클 중국인 직원은 "나는 이번 해고 대상에서 빠졌지만, 나도 곧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것은 미국이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직원은 "이번 대규모 해고의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에 있다"며 "사업상 이유라면 손실을 유발하는 팀과 직원을 일부 줄이면 될 것이지 이렇게 전체를 뒤흔들진 않는다. 사업의 이유가 아니라 국제정세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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