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 9일 서울의 한 버스업체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15일 서울 시내버스 전체 노선 운행 중단여부가 결정 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 9일 서울의 한 버스업체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15일 서울 시내버스 전체 노선 운행 중단여부가 결정 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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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주 52시간제 도입 등에 따른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국 광역시도 9곳의 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15일까지 합의나 조정 없이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버스 노조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서울ㆍ경기 등 전국 광역자치시도 9개 지역 조합원 3만5493명은 7∼9일 찬반투표를 진행해 96.6%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한 12개 지역 중 9곳이 파업에 참여한다. 이 가운데 경남 창원은 10일 투표가 완료돼 파업 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10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쟁의조정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대전은 노조원총회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 노조가 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과 인력 충원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이 확정된 이후 지자체·사측 등과 교섭을 벌여왔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300인 이상 버스업체는 오는 7월부터, 300인 미만은 내년 1월부터 주당 최대 노동시간이 현재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감소한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추가로 1만5000명이 필요하나 실제 채용된 인력은 1250명에 불과하고, 월 최대 110만원의 임금이 줄어든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각 지역별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이 끝나는 15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자동차 노동조합총연맹은 10일 긴급대표자 회의를 열어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15일까지 각 지방 노동위원회에서 몇 차례 조정회의가 열리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커 해법을 찾기는 어려워보인다. 지난달 29일 전국 자동차노련 소속 479곳 중 절반가량인 234개 사업장이 동시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운전기사 4만1000여명, 버스 기준으로는 2만여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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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가 막판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간 버스 파업이 전국 규모로 벌어지지 않았던 것은 당사자들이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파업 전 합의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에도 정치권 등이 긴급 중재 역할에 나설 전망도 나온다. 이종화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노사대책부장은 "생계를 위해 파업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시민이 불편을 겪게 되는 데는 우리도 부담을 느낀다"며 "총파업이 가결되더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결단을 내려 막판 합의가 이뤄진다면 파업 계획은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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