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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파업]기사 90% "파업 찬성"…'시민의 발' 2만대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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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충남·대구 등 5곳은 가결
서울 등 6곳 오늘 오후6시 공개
인천은 쟁의조정 뒤 투표 결정
15일 시작땐 교통대란 올 수도
정부-지자체 막판 합의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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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최호경 수습기자]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흥여객 공영차고지,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인지를 정하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출근시간대 운행이 끝나고 기사들이 차고지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전 11시쯤이라, 아직 투표장은 한산했다. 그러나 서울 역시 타지역처럼 90%에 육박하는 찬성표가 나올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장에서 만난 기사 임형택(58)씨는 "버스는 '시민의 발'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실 우리들은 제대로된 파업을 한 적도 없다"며 파업을 고려해야만 하는 절박함을 전했다. 그는 정부가 적극 개입해 근로 조건도 개선해주고 인력채용으로 인해 생기는 손실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서울ㆍ경기 등 전국 광역자치시도 버스 노조 6곳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전날인 8일 부산, 충남ㆍ세종, 청주, 대구, 울산 등 5곳은 이미 파업을 가결했다. 이로써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한 12개 지역 중 5곳이 파업을 하기로 했고, 서울과 광주ㆍ대전 등 6곳의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6시 쯤 공개된다. 사업별로 버스기사 절반 이상이 찬성해 파업이 결정되고 이후 쟁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실제 파업이 시작된다. 다만 인천지역노조는 이날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쟁의조정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파업 찬반투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기사들 사이 파업에 찬성하는 여론은 압도적이다. 전날 찬반 투표를 마친 부산ㆍ대구ㆍ충남 등에서는 90% 안팎의 찬성표가 나왔다. 투표율도 90%를 넘었다. 위성수 자동차노련 정책본부장은 "8일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 결과가 나온 것으로 미뤄볼 때 오늘(9일)도 비슷한 찬성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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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이 끝나는 15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자동차 노동조합총연맹은 10일 긴급대표자 회의를 열어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15일까지 각 지방 노동위원회에서 몇 차례 조정회의가 열리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커 해법을 찾기는 어려워보인다. 지난달 29일 전국 자동차노련 소속 479곳 중 절반가량인 234개 사업장이 동시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운전기사 4만1000여명, 버스 기준으로는 2만여대에 해당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막판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간 버스 파업이 전국 규모로 벌어지지 않았던 것은 당사자들이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파업 전 합의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에도 정치권 등이 긴급 중재 역할에 나설 전망도 나온다. 이종화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노사대책부장은 "생계를 위해 파업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시민이 불편을 겪게 되는 데는 우리도 부담을 느낀다"며 "총파업이 가결되더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결단을 내려 막판 합의가 이뤄진다면 파업 계획은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최호경 수습기자 ch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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