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폭행당한 제대군인…노동단련대, 굶주림과 폭행으로 악명 높아 분노의 대상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평안남도 개천의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에게 폭언ㆍ폭행을 일삼던 한 간부가 지난달 한밤중에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개천의 노동단련대에서 수감자들에게 폭행을 일삼던 40대 지도원이 한밤중 퇴근길에 살해당했다"고 8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노동단련대에 수감됐다 출소한 제대군인이 범인"이라며 "제대군인은 조그만 잘못으로 노동단련대에 수감됐다 강도 높은 노동현장에서 지도원이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하자 거세게 반항하다 되레 만신창이가 됐던 청년"이라고 전했다.
그는 "억울하게 폭행당한 청년이 출소 후 해당 간부에게 보복할 계획을 세우고 간부의 퇴근길에 범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개천 노동단련대 간부가 출소자에게 맞아 죽었다는 말에 함께 일하던 지도원들이 충격 받았다"며 "그러나 노동단련대 출소자가 폭행을 일삼는 간부에게 보복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범인이 자수해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파장은 계속 이어져 노동단련대 간부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싹트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안남도의 다른 소식통은 "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한 항목이 늘어 교화소ㆍ교양소ㆍ노동단련대 수감자가 넘쳐난다"며 "죄목은 불법 장사, 무직, 미신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소식을 접한 수감자들은 출소자 중에서 안중근 의사 같은 인물이 났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의 시ㆍ군에는 인민위원회 법무부와 보안서 관리 아래 놓인 노동단련대가 있다. 경범죄자들을 단기 노동으로 개조할 목적 아래 설립된 것이다.
소식통들은 굶주림과 폭행으로 악명 높은 노동단련대가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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