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발사체 아베와 논의‥韓 '패싱' 우려
이번에도 韓 정상아닌 日 정상과 전화통화
열흘 전 일박이일 스킨십이어 밀착 가속화
아베, "조건없이 金과 만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함께 골프를 치며 양국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이날 골프장에서 기념촬영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전화 통화를 해 지난 4일 북한이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논의했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측 요청에 의해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벌써 30번째다. 두 정상은 2017년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시에도 신속하게 통화하며 대응을 논의한 바 있지만 이번 통화는 결이 달랐다. 오히려 일본이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비핵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 나왔다.
40분간 진행된 이번 전화 통화 후 백악관은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최근 진행 상황을 논의했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 방법에 대한 양국의 의견 일치를 재확인했다"고 만 밝혔다. 비행체에 대한 비난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방금 아베 총리와 북한과 무역에 관해 대화했다"며 "아주 좋은 대화"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심야에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을 붙이지 않고 마주 봐야 한다"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결의로 문제 해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발사체에 대해서는 "미ㆍ일 전문가가 협력하며 분석할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설명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副)장관도 아베 총리가 이날 통화에서 조건 없는 북ㆍ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은 국제사회와 연대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정세를 포함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주변국에서 주도적인 입장으로 전환할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최근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ㆍ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조건 없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북한과의 대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최근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아베 총리와 먼저 대화한 것은 쉽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두 정상은 불과 열흘 전 만나 골프를 포함한 1박2일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4ㆍ11 한미 정상회담에 비해 정상 간 스킨십 시간이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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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정상회담 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정상 간 전화 통화마저도 '한국 패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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