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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팩토리 파산 틈타 의류 땡처리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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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회사 3월21일 파산선고…채권자 집회도 열려

오렌지팩토리 파산 틈타 의류 땡처리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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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창고형 의류 할인매장 붐을 일으킨 오렌지팩토리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의류 소매상들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당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 의류 소매상은 본인을 오렌지팩토리 폐업처분 대행사라며 회사와 무관한 허위 사실을 전하며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펼쳤다. 그는 광고 유인물을 통해 "오렌지팩토리 구의 본사 매장 앞에서 다음달 1일부터 약 3개월간 폐업 처분을 위한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처분 품목은 봄ㆍ여름 정장, 자켓, 점퍼, 스포츠의류, 캐주얼 의류 등부터 악세서리, 신발 등이다"라고 밝혔다.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대행사를 자처하며 "회사가 파산하면서 다른 매장들은 다 문을 닫았고 이제 마지막 수순으로 구의 본사 매장도 폐업하게 된 것이다. 3개월 동안 의류 재고 처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파산관재인과 오렌지팩토리를 운영한 우진패션비즈 측은 "이번 판매는 회사와 전혀 무관한 상황이다. 회사 재고자산을 구의동에서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국에서 회사 상황을 악용해 일부 대리점이나 개인 의류 소매점 점주들이 개인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오렌지팩토리'를 직접 언급하며 할인 판매에 나서는 사례가 있어 이를 적발해 형사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로 회사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한 죄를 물어 고소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렌지팩토리 운영주체인 우진패션비즈는 1997년 금강교역이라는 회사로 설립돼 유명 브랜드의 재고를 모아 땡처리 판매하는 방식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유명 브랜드들의 옷들을 저렴하게 들여와 아울렛 방식으로 대량 판매해 박리다매식 매출을 올렸다. 그러면서 가치가 떨어진 브랜드들의 상표권을 사들여 옷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며 유통 마진을 줄여나갔다. 이에 한 때 연매출 2500억원을 버는 중견기업으로 전상용 대표가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 유통사들이 아울렛 확장에 뛰어들면서 우진패션비즈도 재고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사업에 무리하게 도전하면서 비용 지출도 커졌다. 2017년에는 매출액 1399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109억원 규모에 달했다. 올해 초 회계감사에서는 작년 감사에 필요한 재무제표 등 필요 서류들을 제출하지 않아 광교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우진패션비즈는 지난 3월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인가 신청을 냈다. 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변제하겠다며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해 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도 유찰됐다. 회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한 서울회생법원도 지난 3월21일 최종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관재인인 박광영씨와 트라이빙유통 외 577명의 채권자들에게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이달 4일에는 첫 번째 채권자 집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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