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레이어스 첫날 플릿우드와 브래들리 공동선두, 매킬로이 5위, 존슨 1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안병훈(28ㆍCJ대한통운)의 초반 스퍼트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18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1250만 달러) 첫날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3위에 포진했다.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1타 차 공동선두다.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언더파 공동 35위에서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안병훈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 12번홀 연속버디로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고, 최대 승부처 17번홀(파3)에서 가볍게 1.5m 버디를 추가해 상승세를 탔다. 후반 2, 4번홀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5번홀(파4) 보기와 6번홀(파4) 버디를 맞바꾼 뒤 마지막 9번홀(파5) '2온 2퍼트' 버디로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홀 당 평균 1.69개의 '짠물퍼팅'이 돋보였다.
안병훈이 바로 유러피언투어를 거쳐 PGA투어에 입성한 선수다. 2015년 특급매치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고, 2016년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PGA투어 14개 대회에 나서 상금랭킹 111위로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2017년 '톱 10' 진입 세 차례, 지난해 네 차례 등 연착륙에 성공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와 7월 캐나다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해 가능성을 과시했다.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는 특히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연장사투 끝에 분패해 오히려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12월 초등학교 동창 최희재씨와 결혼해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더했다. 지난 19일 끝난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공동 10위로 2019시즌 본격적인 우승경쟁을 시작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세계랭킹 50위로 올라서 다음달 초 첫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5언더파 공동 5위, '넘버 1' 더스틴 존슨(미국)은 3언더파 공동 13위다. 우즈는 버디 6개를 솎아냈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 4개를 쏟아내는 요란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선두와는 5타 차, 아직은 우승 진군이 충분한 자리다. 디펜딩챔프 웨브 심프슨(미국)이 이 그룹에 합류해 1974년 대회 창설 이후 45년 역사상 최초의 타이틀방어를 꿈꾸고 있다.
현지에서는 월드스타들의 부진이 장외화제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1언더파 공동 53위,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이븐파 공동 70위로 밀렸다. '넘버 2'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2오버파 공동 104위로 '컷 오프'까지 걱정하는 처지다. 한국은 김시우(24)와 임성재(21), 강성훈(32ㆍ이상 CJ대한통운)이 1오버파 공동 86위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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