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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재건 넘어 '정상가동'…미사일 발사는 '글쎄'

최종수정 2019.03.08 14:51 기사입력 2019.03.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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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장, 재건 과정 넘어 정상가동 상태 분석
북·미회담 결과에 대한 불만·무력시위 분석 등 우려
태영호 "미사일 발사는 않을 듯" 예단 이르다 분석도


2012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모습.

2012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모습.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재건 과정을 넘어 '정상가동 상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만큼 대미 압박차원의 행위가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움직임을 무력시위로 예단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통상적 움직임'이므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이달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려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런 공사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런 공사와 발사장 여타 지역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예전의 통상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전한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같은 결론을 주장했다.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와 수직 엔진시험대의 주요 부품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38노스와 CSIS의 분석이 맞다면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 특히 동창리 발사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밀접한 곳으로 알려졌다.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을 통해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이 과장돼 있으며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북한의 동창리 움직임이) 불만의 표시로 보도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그런 것 같지 않다"면서 "갑작스러운 북한의 정책 변화라기보다는 통상적 움직임"이라고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엔진 시험 발사장을 북한이 완전히 닫았던 것도 아니고, 그 곳도 한 개의 기업 단위"라면서 "사업 단위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정상적으로 지붕 수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완전히 폐쇄하기 전까지는 조직 단위로 계속 자기네 활동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설사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해도 체제 특성상 이렇게 이른 시일 안에 반응을 내놓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대미 전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고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지금의 대화 흐름을 이어갈지 강경으로 갈 지는 적어도 한 달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도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중대 사건인지,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협상을 깨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면서 "협상 종료의 신호인지 북한의 전략구사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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