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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필라델피아, '현금 안 받는 가게' 법으로 금지한다

최종수정 2019.03.08 09:08 기사입력 2019.03.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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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신용카드 발급 불가 저소득층 역차별 방지 차원

美필라델피아, '현금 안 받는 가게' 법으로 금지한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필라델피아가 미국에서 최초로 '현금 안 받는 가게(캐시프리 스토어·Cash-free store)'를 법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최근 신용카드가 보편화 돼 있고, 심지어는 모바일폰이나 스마트 워치를 활용한 전자결제도 늘고 있는 만큼 현금을 안 받는 가게들이 늘고 있지만, 역차별받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필라델피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시민들도 상당수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런 고객들에게는 현금을 여전히 받아야 공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필라델피아가 오는 7월부터는 현금을 안 받는 가게를 법으로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에 이어 뉴욕시 역시 비슷한 법안을 상정시킨 상태이며, 뉴저지주 역시 법안에 주지사의 서명만 남겨둔 상황이다. 메사추세츠주는 더 나아가 모든 유통관련 상점은 현금을 받아야만 한다고 규정을 만들어 뒀다.


미국 중에서도 동부 대도시들이 이런 법안을 잇따라 만드는 이유는 이들 지역 정치성향과도 관계가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민주당의 세력이 우세한 지역들이다.


제이 자고르스키 보스턴 대학 퀘스트롬 경영대학 교수는 "앞으로 20년간 현금이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를 받을 수 없는 빈민층들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나친 구매 시스템 자동화는 사람들이 사생활을 잃게 하는 경향이 있고, 또 모든 결제시스템이 컴퓨터 네트워크에 의존하게 될 경우 컴퓨터가 해킹당하거나, 통신 회선이 끊어지면 전혀 사회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법안에 대해 가게들은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애플페이 등 전자결제가 보편화되면서 대형 마트,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현금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게 주인 입장에서는 캐셔를 덜 둬도 돼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을 받지 않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현금을 받았을 경우 남는 잔돈처리 등도 골치아파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대형 유통공룡 아마존 역시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마존은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를 2021년까지 3000개로 늘린다는 결정을 내렸다. 카메라와 인체탐지 센서, 모바일결제 기술을 종합해 만든 상점으로 2016년 시애틀에 문을 처음 열었다. 무인점포 특성상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며,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모바일 결제만 가능하다. 아직까지 아마존은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의 이런 법안에 대해 논평은 하지 않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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