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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미세먼지로 몸살 앓은 '스웨덴의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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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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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사상최악의 미세먼지로 수도권의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미세먼지의 근원으로 알려진 중국에 대한 국내 반감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 환경부의 분석결과 올해 1월 미세먼지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온 것으로 나왔음에도 중국정부가 여전히 자국의 감축노력만을 강조하며 책임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면서 국민감정이 폭발한 것.


사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업단지를 가진 나라의 대기오염물질이 주변국의 대기상황을 악화시킨 사례는 꽤 많다. 특히 가장 오랫동안 피해를 입은 나라로 손꼽히는 나라로 북구의 스웨덴이 있다. 보통 스웨덴은 청정국가 이미지가 강하고 오늘날에는 미세먼지 문제가 우리만큼 심하지 않은 나라로 인식돼있지만, 187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무려 1세기동안 영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로 심한 고통을 겪었다.

19세기 중엽부터 영국의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영국의 공장 굴뚝에서 석탄을 떼고 나온 매연은 고스란히 바람을 타고 스칸디나비아 전역으로 퍼졌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100년동안 자국 내 8만5000개의 호수 중 1만8000개의 호수에서 대부분의 어류가 멸종했으며 수많은 숲이 파괴됐다. 영국발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올라가 수증기와 결합, 광범위한 지역에 산성비를 내리면서 하천과 토양 생태계가 동시에 파괴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북구권 국가들은 함께 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1972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도로 관계국 11국이 공동 모니터링 연구를 시작했다. 이것이 축적돼 만든 국제적 협약이 1979년 체결된 '월경성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에 관한 협약(CLRTAP)'이다. 현재는 유럽 전역의 국가들과 미국 등 51개국이 가입, 각국이 준수해야할 내용과 의무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상호감시에 나서고 있다.


이제 막 상호간 연구와 협력의 틀을 잡아가기 시작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요원한 일이지만, 외교적 노력은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 한ㆍ중 양국간 문제를 넘어 일본과 동남아시아 각국, 몽골과 러시아까지 관계국이 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한 실질적 국제협력기구 창설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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