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이 발목?…中 억만장자 류창둥 회장 양회 불참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징둥(京東·JD)의 류창둥 회장이 이례적으로 올해 양회(兩會)에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참석 위원은 총 2133명으로 2157명 가운데 24명이 불참했다. 류 회장도 불참자 24명 중 한명이다.
징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류 회장은 올해 양회에 불참한다"고 확인하면서 불참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류 회장은 양회 개막 전에 불참 요청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히며 갑작스런 불참이 아닌 계획된 결정임을 드러냈다. 류 회장과 함께 패널토론 같은 조에 편성됐던 중국공상업연합회의 리창진 부회장 역시 "양회 기간 내내 류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불참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협 위원으로 선출돼 임기 5년 동안 양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류 회장의 불참은 바이두의 리옌훙, 텐센트의 마화텅, 샤오미의 레이쥔 등 내로라 하는 인터넷, 정보통신(IT) 관련 수장들이 모두 양회에 참석해 당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하방 압박 속에 과학기술 예산을 13%나 늘리는 등 기술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인터넷 기업 수장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올해 양회에 참석한 바이두의 리 회장과 텐센트의 마 회장은 각각 신기술 개발에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고 샤오미의 레이 창업자는 5세대(5G) 기술 관련 새로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역할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류 회장의 이번 양회 불참이 성추문 파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8월 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위로 구금됐다가 풀려났으며 류 회장이 미네소타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여학생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성추문이 확산되면서 류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는 대부분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11월11일 베이징 징둥 본사에서 열린 중국 최대 쇼핑 페스티벌 콘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같은달 저장성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콘퍼런스에도 불참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요 IT 그룹 수장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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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해 중국 공산당이 선정한 ‘우수 기업인’ 명단에도 뽑히지 않았다. 정협 위원으로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던 류 회장이 성추문 때문에 중국 지도부로부터 배제됐거나 스스로 근신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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