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
"철저한 준비 시간 가질 수 있어"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북·미 입장 뚜렷해져…향후 협상 낙관"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선언' 도출은 무산됐지만 이는 실패가 아니며 오히려 장기적인 북·미 관계 개선에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2020년대를 향한 한미동맹 강화'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포럼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물론 나쁜 거래보다는 '노 딜'이 낫다"면서도 "그것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철저히 준비할 시간이 더 많아졌다"며 "우리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도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두 번 만났다는 사실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장기 전략에서 많은 의미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이번에 북한과 미국의 태도에서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처음으로 그들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핵) 일부는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미국은 북한의 행동에 대해 동시적 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는 앞으로의 협상을 낙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 없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교훈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우리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며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시험을 중단했고 한미 양국이 군 연합훈련을 축소한 것을 신뢰 구축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충분히 좋은 거래"라며 "나는 그것이 느린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정상회담에 이르기 위해 실무협상을 갖는 과거 방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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