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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銀 '신중모드'에…高수익 찾아 신흥국 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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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등 세계 중앙은행들 긴축완화 행보…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
올해 주식·채권시장 96조원 넘어…고수익 노린 위험투자 확산
中상하이종합지수 8개월만에 3000선 돌파…리스크 여전, 단기 그칠듯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빠르게 유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잇따라 긴축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흥국 주식ㆍ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은 상황인데다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유럽, 일본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 자금 쏠림 현상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주식ㆍ채권시장에 흘러들어간 자금 규모는 860억 달러(약 96조793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신흥국 시장에 들어간 자금보다 큰 규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녈(MSCI) 신흥국지수는 최근 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14% 이상 뛰었다. 지난해 1월 1270선 이상 올랐던 MSCI 신흥국지수는 연말에 930선까지 떨어져 9개월여만에 27% 가까이 폭락한 뒤 급격히 반등했다. 세계 최대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FTSE 신흥시장 ETF도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17%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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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신흥국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미ㆍ중 무역전쟁 등 위험 요소가 일부 제거되면서 고수익을 노린 위험선호 투자가 확산된 결과다. 미ㆍ중 무역협상이 이달말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Fed를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공포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신흥국 시장의 패닉에 직격탄을 맞은 자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면서 "포트폴리오 관리자들이 전세계적인 수익률 추구를 위해 중국 주식에서부터 칠레 페소까지 모든 것을 서둘러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곳은 중국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월 4일 2440.9로 최근 저점을 기록한 뒤 두 달 만인 지난 4일 3000선을 넘어섰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15일 이후 8개월만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2% 오른 3060.43에 거래를 시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화시장에서도 신흥시장 자금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러시아 루블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루블화 환율은 6일 달러당 65.8148루블을 기록, 연말대비 7% 떨어져 가치가 올랐다. 달러 등 주요 통화의 수익률이 낮아지자 이를 빌려 고수익의 신흥국 자산에 투자한 것이다. 매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의 메건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패닉에 빠졌던 신흥국 시장이 올해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흥국 경제 성장 속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Fed가 현재까지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급격히 발생할 우려도 나온다.


WSJ는 "미국과 유럽 사이에 새로운 무역 전쟁이 발생할 수 있고 Fed가 다시 금리 인상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란 점도 또 다른 리스크"라면서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가운데 신흥국 시장에서 이례적인 수익을 거둔 상황을 놓고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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