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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담판 무산 코언 청문회 탓 시인‥金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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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중 코언 청문회에 강한 비판
미치광이 전략에 허찔린 北 대응방향 관심

트럼프, 핵담판 무산 코언 청문회 탓 시인‥金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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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전 집사인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오게 한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중차대한 외교일정 중 자신을 공격한 미 의회에 대한 비난 차원의 언급이지만 향후 북미간 협상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코언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를 성토했다. 그는 "(청문회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내가) 걸어나오게 하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 중단을 의미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표현은 "walk"이다. 이는 북한과의 협상을 중단했다는 뜻으로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노딜로 끝난데 대한 책임을 민주당측에 떠넘기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이미 노딜 회담으로 코언 청문회를 통한 야당의 여론몰이에 재동을 거는데 성공한 만큼 민주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어느정도의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지난달 27일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지난달 27일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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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은 북한과의 아주 중요한 핵 정상회담과 동시에 공개 청문회를 열어, 유죄를 선고받은 거짓말쟁이이자 사기꾼인 코언을 인터뷰함으로써 미국 정치에서 새로운 저점을 찍었다"며 "이것이 (내가)걸어나온 것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may have contributed to the "walk")"고 밝혔다. 이어 창피하다며 자신이 해외 순방 중에 이런일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일자와 코언의 의회 증언이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파행을 시사하는 장면은 하노이에서 연이어 포착됐었다. 지금 되돌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하고 판을 뒤엎수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게 하는 포인트들이다.

26일 북한과의 협상에서 두문불출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돌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하노이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볼턴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강경입장을 보여주는 징표다. 그런 그가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먼저 하노이에 왔다는 것에 각국 기자단이 큰 관심을 보였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볼턴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할일이 많다"고 예고했다.


이어 미국 기자단을 위한 프레스 센터가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멜라니아 호텔에서 국제미디어 센터로 돌연 변경됐다. 정상회담 취재 보다는 코언 청문회에 더 관심이 큰 미국 기자들의 심기가 폭발직전에 이르렀다.


사단은 결국 벌어졌다. 27일 밤 두 정상의 친교만찬에서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모두발언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언의 증언에 대해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은 이어진 만찬장에 기자의 출입을 막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기자단의 성명이 발표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극도로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불협화음은 흔치 않다. 언론의 협조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갈등만 커졌다.


28일 회담에서도 시간이없다고 재촉한 김 위원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여유가 많았다. 두 사람의 너무나 상반된 협상 태도가 이상할 정도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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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28일 예정된 오찬도 하지 않은 채 회담 종료를 선언하고 회담을 끝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신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그런 거짓 청문회가 이처럼 엄청나게 중요한 정상회담 와중에 진행됐다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언에게 집중한 언론 역시 비판대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서도 "가장 악랄하고 부패한 주류 언론"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과 함께 자신에 대한 공격에 나선 언론들도 트펌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이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깔린 정치적 배경을 얼마나 이해하느냐다. 이는 앞으로 벌어질 협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북한은 과거 미국과의 외교에 있어 많은 연구를 진행했고 번번히 선수를 치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이런 전략이 쉽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식 '미치광이 전략'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탓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국무위원장 동지가 미국의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을 느끼고 계시고 생각이 좀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 부상이 언급한 미국의 계산법에는 코언의 청문회가 포함횄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이번에 코언 문제를 예사롭게 여겼다 역습을 받은 예를 어떻게 복기 하고 있을까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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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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