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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딜 대신 결렬…허탈한 개성공단 기업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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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실망한 개성공단 기업인들
신한용 위원장 "이번 회담 결렬이지만 과정이라 생각한다"
입주기업 공식입장 대신 소회 밝히며 눈시울 붉혀

스몰딜 대신 결렬…허탈한 개성공단 기업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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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개성공단 재가동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입주기업인들도 허탈해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스몰딜 수준이 아니라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충격을 줬다.


지난 28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을 찾은 기자들에게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어렵게 입을 뗀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들이다. 이번 회담이 결렬이기에, 아직도 진행중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입주 기업들의 입장을 모아서 조만간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도록 하겠다"며 "분명한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개성공단에 갈 것이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를 밝힌 후 눈시울이 붉어졌고 몇 분 간 창밖을 바라보다 끝내 눈물을 훔쳤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4일 비대위를 소집해 방북 신청을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미회담이 결렬되기 전 신 위원장은 "방북신청은 회담이 끝난 후에 논의할 계획이지만만 재산이 개성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야한다. 우리는 부단히 방북신청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합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다음 회담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제재를 완전히 없애기를 원했지만 북한이 원하는 것을 다 완화시킬 수 없었다"며 "지금 (대북)제재조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특정 제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사진출처=연합뉴스)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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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폐업이나 부도를 겪은 입주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정부가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신청마저 승인하지 않아 입주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3주년이 된 지난달 10일, 손해배상 청구소송 시효(3년) 만료일을 앞두고 입주기업 25곳은 지난해 말부터 정부를 상대로 '국가의 위헌·위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재가동 될 경우 입주하겠다는 의지를 지닌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박근혜 정부의 공단 폐쇄 결정으로 인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조금이라도 보전받기 위해 내린 조치였다. 이에 앞서 2016년 5월 입주기업 163개사가 헌법재판소에 청구한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은 아직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대아산도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준비하면서 기대감이 누구보다 컸지만 갑작스러운 회담 결렬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달 금강산에서 창사 20주년 행사를 개최했고 사업 재개에 대비해 장비구입과 개성공단 시설 개·보수 등에 사용하기 위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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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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