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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0301 그날의 함성, 다시 울려퍼진다…3000명 후손 만세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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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후배 이화여고생·독립유공자 유족
"대한독립 만세" 삼창, 서울광장 일대 거리 행진

국립고궁박물관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소규모 기획전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3·1운동은 대한제국 고종이 독살되었다는 고종 독살설이 소문으로 퍼진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고 고종의 인산일(=황제의 장례식)인 1919년 3월 1일에 맞추어 시작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립고궁박물관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소규모 기획전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3·1운동은 대한제국 고종이 독살되었다는 고종 독살설이 소문으로 퍼진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고 고종의 인산일(=황제의 장례식)인 1919년 3월 1일에 맞추어 시작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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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한다. 이 선언을 세계 온 나라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크고 바른 도리를 분명히 하며, 이것을 후손들에게 깨우쳐 우리 민족이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는 정당한 권리를 길이 지녀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1919년 3월1일 오후2시. 경성 종로 탑골공원. 평안도 해주 출신의 청년 정재용이 팔각정 단상에서 낭독한 기미독립선언서의 일부다. 독립선언서를 모두 읽자 수천명의 군중들이 일제히 외쳤다. "조선독립만세." 자그마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가 꽃비처럼 쏟아졌다.

2019년 3월1일 오후 2시. 3000여명의 후손들이 다시 서울광장 일대 거리를 행진한다. 행렬 맨앞에는 유관순 열사의 모교 후배인 이화여고(전 이화학당) 학생들과 독립유공자 유족들이 선다. 만세 행진은 대한문과 서울광장 사이에서 출발해 광화문 사거리로 갔다가 서울광장으로 온다. 이들은 다시 한번 "독립 만세"를 외친다.


3.1운동은 들불로 번졌다. 만세 행렬은 경성 시내를 뒤덮었다.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을 뛰쳐나온 이들은 3개조로 나뉘어 경성 시내로 나아갔다. 200여 명에서 시작된 시위대는 오후 4시가 되자 3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일제의 지배에 항거해 한일병합조약 무효와 한국 독립을 선언하며 일어난 만세 함성은 겉잡을 수 없었다.


다시 1919년 오후 3시, 탑골공원과 150m 떨어진 종로 인사동 태화관. 민족대표 33인 중 29인이 모인 가운데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일어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했다. 이들은 '비폭력 저항'을 이유로 공원에 가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5500여 곳은 한용운 선생을 기리며 100년 후 오전 11시 공동법회를 연다. 한용운이 기거한 서울 성북동 심우장 참배 행사도 마련된다.

세종문화회관 외벽을 장식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년 추정)’ 아래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종문화회관 외벽을 장식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년 추정)’ 아래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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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서울에서 시작됐지만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났다. 3월1일에만 서울을 비롯해 평양ㆍ의주ㆍ선천군ㆍ안주ㆍ원산ㆍ진남포에서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고 다음날인 3월2일에는 이북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됐다. 3월부터 4월 사이 전국적으로 수천 회의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충남 천안은 대표적으로 항일 민족운동이 이어졌던 지역이다. 유관순 열사는 1919년 4월1일 아우내장터에서 3000여명 군중과 함께 만세 시위를 벌였다. 당시 일제의 강제 진압으로 현장에서 19명이 사망했고, 30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 천안시는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병천면 일대에서 다음달 1일 오후 3시부터 아우내 봉화제와 순국자 추모각 참배, 만세 행진 등 기념식을 진행한다. 천안종합운동장 광장에서 독립정신 계승을 위한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 등 시민 참여형 행사도 마련한다.


울산광역시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이 선다. 1일 울산에서 일제를 위한 노동에 착취당한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 작품은 거대한 석벽을 중심에 두고 양 면에 두 사람의 인물상이 배치된 형태다. 전면의 인물은 굳세게 서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후면의 인물은 좁은 틈새의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다. 후면 벽면에는 강제 징용 피해자 총 숫자와 울산 출생 피해자 숫자를 기록했다. ?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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