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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바이오뱅크의 '동의보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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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건강관리 '옴니버스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 먹거리

-빅데이터 축적·공유 관건…여러 의서 모은 동의보감과 닮아

-中·伊 산모 데이터 수집 중…노인까지 서비스 확대할 것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라이프케어 융합서비스'에서 찾았다. 동양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처럼 바이오뱅크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쌓고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 대표(사진)는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맞춤형 치료를 한미약품그룹의 청사진으로 그리고 있다. 임 대표가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펼치고 있는 바이오뱅크 사업이 그 출발점이다.


바이오뱅크는 혈장과 조직, 세포, DNA 등 인체 유래물 전반에 대한 정보를 수집·보관·분양하는 인체자원은행으로, 여기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맞춤형 정밀 의학이 가능해진다.


◆"맞춤형 치료가 답"= 임 대표는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균적으로 안전하고 효과 있는 약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나 신약의 맹점이기도 하다"며 "정반대 개념인 맞춤형으로 가면 진료 하나하나가 곧 임상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적인 약(신약) 허가를 두고 증권가가 들썩이지만 일반 국민에게 희귀질환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것이 중요하겠느냐"며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평균에 맞춘 치료보다는 개인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케어 융합서비스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옴니버스 디지털 헬스케어(옴니케어)'라 이름 붙였다.


임 대표는 "맞춤형 치료는 개인의 취향이나 건강 상태, 생활 패턴 등의 정보를 알아야 가능한 만큼 빅데이터가 핵심"이라며 "바이오뱅크를 통해 개인의 건강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노하우를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옴니케어를 동의보감에 빗댔다. 그는 "동의보감 서문을 보면 '왕께서 중국 의서는 별로 볼 만한 것이 없으니 여러 의서의 진수만을 모아 모든 의료인들이 기준을 삼도록 책을 편찬해야겠다'는 구절이 나온다"며 "이것이 곧 빅데이터를 통한 보건의료 통합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옴니케어도 동의보감처럼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쌓은 뒤 맞춤형 처방의 노하우를 의료기관과 공유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 베이징과 이탈리아 로마의 고급병원에서 썼던 맞춤형 처방의 진수를 모든 산모와 취약계층이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바이오뱅크의 '동의보감' 만들 것" 원본보기 아이콘


◆글로벌 바이오뱅크 사업 출발…3월 로마서 임상 돌입= 이미 한미약품그룹 차원에서 관계사인 코리그룹을 통해 글로벌 빅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코리그룹은 지난해 로마가톨릭대·제멜리병원과 바이오뱅크인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를 설립했다. 임신부와 태아의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유전정보)이 태아의 성장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출생 이후 신생아의 건강과 질병 예방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에서는 산모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됐고 다음 주 로마에서 시작된다.


임 대표는 "중국에서 정상인 산모 10명에게 5일 동안 산부인과, 소아과, 소화기내과, 영양학, 심리학과 전문의료진 5명이 붙어서 미슐랭급 음식과 심리상담 등 전방위적 처방을 했다"며 "병원 진료를 받을 정도의 심각한 변비 증상이 없어지거나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조절되는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부터는 로마에서 5일 동안 산모에게 슈퍼푸드를 처방하며 그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며 "로마 임상이 끝난 뒤 한국과 미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건강한 성인에게 매일 블루베리를 든 음료를 먹게 했더니 혈관 기능이 개선되고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 대표는 한 발 나아가 한미약품그룹의 기존 사업과의 접점도 찾았다. 그는 "한미약품은 맞춤형 처방 또는 정밀 처방 임상, 한미헬스케어는 IT와 의료기기, 병원정보솔루션, 오브맘 컴퍼니는 산모용 맞춤형 식품, 센트레오브맘(베이징 산후조리원)은 맞춤형 라이프케어 융합센터 등 한미약품그룹에 속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융합하는 모델"이라며 "산모와 아이를 시작으로 유망한 시장인 시니어 서비스로도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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