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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독립유공자 후손 靑초청…"새로운 100년, 빛나는 미래 이끌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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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뒤로 충칭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청사를 떠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이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뒤로 충칭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청사를 떠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이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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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며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올곧게 나아갔던 발자취를 이어 이제 여러분들이 빛나는 미래를 이끌 차례입니다. 지난 100년을 밑거름 삼아 나아가는 새로운 100년의 시작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라는 새 역사를 꿈꿔봅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3·1운동 기념일을 나흘 앞둔 25일 오후 2시30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본관 세종실로 독립유공자 후손 65명을 초청했다. 주로 각 부처 수장들이 모여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용도의 세종실이 외부인이 참석하는 행사를 위해 개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주로 10~20대 연령의 독립유공자 후손 참석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악수를 나눈 뒤 충칭 임시정부 사진이 걸린 벽면 앞에 섰다. 김 여사는 "오늘 여러분이 앉은 자리는 조국을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은 선조들이 의로운 항거로 지켜내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준 당당한 자리"라며 "선조들의 숭고한 얼을 이어받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다. 여러분들에게서 빛이 난다"며 환영했다.


김 여사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한 이 자리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충칭 임시정부 앞에 함께한 임정 요인들의 사진을 걸었다"며 "'조국 독립'이라는 간절한 꿈을 품고 고난 속으로 나아간 한 분 한 분의 형형한 눈빛이 우리 후손들을 깨우친다"고 환기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뒤로 충칭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청사를 떠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이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뒤로 충칭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청사를 떠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이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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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 중에는 일제강점기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했던 나석주 의사(건국훈장 대통령장)의 후손 박강덕(17·상모고 1학년)군이 포함됐다. 김 여사는 "'나는 조국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투쟁하였다. 2000만 동포여 분투하여 쉬지 마라'는 나석주 의사의 외침을 기억한다"며 "그토록 엄혹한 시절에 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을 이어간 사람들의 강철 같은 의지를 떠올려본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울러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옥중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읊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응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김 여사는 "사형 선고를 받은 옥중의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써야 했던 어머니 심정은 어땠을까"라며 "사랑하는 가족의 안위보다 조국의 독립을 얻는 쪽을 택했던 이들과 위험 속으로 가족의 등을 떠밀어야 했던 이들의 고통을 생각한다"고 선열의 뜻을 기렸다.


그러면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수많은 희생을 생각한다"며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조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신세현(21·여·동명대)씨는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길을 찾다가 광복군이셨던 할아버지·할머니의 길을 좇아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정,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지원했다"며 "100여 년 전 조국을 위해 한 몸 내던지셨던 독립유공자의 후손임에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고자 다짐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ROTC 수료 및 소위 임관한 그는 신송식·오희영 지사의 후손이다. 신송식 지사는 광북군 서안전방 사령부 참령 참모이며 오희영 지사는 광복군 3지대 여군 간부로 부부가 함께 대한독립을 위해 싸운 유공자다.


광복군으로 일본군에 맞선 이영길 애국지사의 손자 이규(23·대학생)씨는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교육비 지원으로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다"며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돼 사회에 다시 환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독립유공자 한항길(건국훈장 애족장) 지사의 후손 최유정(27·여·서울 화일초교 교사)씨는 "문 대통령께서 취임하며 국정과제로 언급한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가슴 뜨거운 진심이었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어린 세대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칠 수 있음에 또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화일초교 학생들은 요리·페이스페인팅·물건판매 등 기부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기부했다. 최씨는 "아이들의 마음이 참으로 기특한 한편 어른인 저를 반성하게 했다"며 "어린이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볼 줄 알고, 주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 선조들이 지켜낸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간담회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간담회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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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자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을 돌아보고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로 마련됐다"며 "약 80분 동안 우리 정부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세종실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역사는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간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후손 여러분들이 자긍심과 희망을 갖고 선조들의 발자취를 이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달라"며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헌신했듯 우리도 미래에 대한 긍정과 확신을 갖고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고 부대변인이 전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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