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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국민투표 없으면 탈당” 英 노동당도 분열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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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의원 9번째 탈당…"갈수록 부끄러움만 줄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를 둘러싼 영국 정치권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연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은 제2국민투표 개최를 압박하고 나서는 등 브렉시트 해법을 두고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다.

일간 더타임스, 가디언 등은 노동당 의원 수십명이 제러미 코빈 대표와 당의 브렉시트 전략에 반발해 탈당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노동당 피터 카일, 필 윌슨 의원이 제출한 브렉시트 계획안 수정안에 대한 코빈 대표의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 수정안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를 전제로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지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유권자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할 경우 영국은 EU 탈퇴를 철회해야 한다.

한 노동당 의원은 "만약 코빈 대표가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이는 극적인 효과를 불러와 의원들이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2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는 노동당 의원들은 보수당 내에서도 지지 의사를 전달해 온 의원들이 있다며, 수정안이 의회 표결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에서 이를 지지할 것을 코빈 대표가 정식으로 지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노동당 관계자는 만약 코빈 대표가 수정안 지지를 거부한다면 수십명의 의원이 최근 탈당한 의원들이 형성한 '독립그룹'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 의원 8명은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정책, 당내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 성향 등에 반대하며 탈당한 뒤 '독립그룹'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후 보수당의 친 EU 의원 3명 역시 탈당해 합류하면서 '독립그룹'은 단숨에 보수당(317석), 노동당(247석), 스코틀랜드국민당(35석)에 이어 자유민주당(11석)과 같은 제4당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브렉시트 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내각 장·차관 등 25명을 포함해 100명가량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떠나는 '노 딜(no deal)'을 막기 위해 정부에 브렉시트 연기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당시 내각에 참여했던 이언 오스틴 의원도 노동당을 탈당했다고 영국 공영 BBC방송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오스틴 의원은 "노동당은 내 삶이었기 때문에 (탈당이) 내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제러미 코빈 대표 하의 노동당은 갈수록 부끄러움만 줄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스틴 의원은 노동당 소속임에도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해 왔으며 제2국민투표에는 찬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독립그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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