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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외로운 무연고 사망자들…"장례 지원 정책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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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외로운 무연고 사망자들…"장례 지원 정책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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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수습기자] 무연고 사망자 한 해 2000여명. 하루 5명가량이 자신을 위해 울어줄 이 하나 없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무연고 장례의식 지원 사업 '그리다'를 시작해 이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다.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시민 중 무연고 사망자는 물론,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저소득 시민 등이 지원 대상이다.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서울시가 선정한 상조업체 '우리의전'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

서울시의 지원 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가족이 장례식장을 찾은 경우는 1~2차례에 불과했다. 사실상 모든 무연고 사망자들이 홀로, 행여나 가족이 있더라도 외면 받은 채 세상과 작별을 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우리의전은 매주 2~3차례 합동장례를 진행한다. 입찰 과정을 통해 지원 업체로 선정된 우리의전은 지금까지 모두 265명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지원했다. 상주가 없을 수밖에 무연고 사망자들의 장례식에서 상주의 역할은 물론 모든 장례절차를 도맡아 진행해 오고 있다.


우리의전이 무연고 사망자 장례의식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 달이 마지막이다. 3월부터는 새롭게 선정된 업체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하지만 서울시가 시행 중인 장례지원 사업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익성이 낮아 기업 입장에서 큰 이점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서울시가 진행한 지원 용역 입찰에 참여한 업체도 4곳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전은 재차 입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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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동(67) 우리의전 대표이사는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 사업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사회적 기업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례 지원 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재입찰에 나섰다"고 했다.


문 대표이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장례의식 지원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연고 장례식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데다, 현재 서울시에서만 시행 중인 이런 지원정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국가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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