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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각본에 삼성·LG 포함될까…베트남 현지 방문 주목

최종수정 2019.02.18 10:30 기사입력 2019.02.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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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안하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개혁 개방의 최첨단 산업현장인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산업계는 북한 당국이 한국 ICT기업에 보낼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베트남 진출 韓기업 방문가능성 제기=18일 외신과 정재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전날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박닌 지역과 함께 LG전자 공장이 있는 하이퐁 지역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삼성·LG 공장을 방문하는 경제 시찰 일정을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측 인사가 삼성 베트남 현지 공장을 방문하거나 당국으로부터 방문 통보를 받은 게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이 길다 보니 그런 가능성들이 제기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업계는 사전 경호 요청 등이 없다는 점에서 실제 방문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혹시나 모를 김 위원장의 한국계 기업에 방문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남북관계 개선 및 UN대북제재 완화로 남북 경제협력이 급진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베트남식 경제 개방 모델과 남한의 최첨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데다, 단도직입적인 성격의 김 위원장이 대북투자를 즉시 요구해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각각 1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해 현재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19∼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다. 기업평가리포트 회사인 베트남리포트(VNR)가 발표한 2018년 베트남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VNR500) 리스트에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현지법인의 대졸 초임은 1100만동(약 55만원)으로 베트남 대졸 평균 월급(749만동 약 35만원)과 현저한 격차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1인당 소득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20만5000원 정도다.


◆北, 베트남식 개혁 정책 배운다=재계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도이머이'(베트남 개혁개방 정책) 모델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북한이 도이머이 모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미국과 전쟁을 벌였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베트남은 1980년대 말 도이머이 정책을 펴면서 지난해까지 베트남은 총 129개 국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등록된 자본금은 3340억달러(약 378조6500억원)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약 86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특히 싼 인건비 덕분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렸던 중국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북한도 베트남처럼 미국과 화해한 뒤 경제 협력을 이끌어 내 정상 국가의 일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값싼 인건비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노동력을 확보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과 달리 언어가 통한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연구개발(R&D)은 국내에서 진행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수행하는 노동집약적 생산공장을 북한에 배치하는 식의 경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에서 생산된 완제품은 인천공항이나 남ㆍ북한의 항만시설로 운송하면 물류비도 크게 아낄 수 있다. 실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해외 진출 중소벤처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267개 기업의 60%가 북한 진출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정치적 변수와 관계없이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은 2008년 북한 체신성과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고려링크 설립하고, 2012년까지 독점사업권 보장 받았다.


이 회사는 2014년 280만명 가입자 유치 성공했지만 환율과 불안정한 독점적 사업자 지위 등의 이유로 수익금을 제대로 환수하지 못했다. 오라스콤 2015년 고려링크를 북한 당국에 의해 새로 설립된 별과 합병 추진하며 이익금만이라도 회수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불확실성"이라며 "베트남, 중국보다 확실히 북한이 이점이 있다고는 보고 있지만 UN 제재가 완전히 해소돼야할 뿐 아니라 정치적 리스크까지 완전히 사라져야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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