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티나와 오너 일가가 최근 1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고점에 팔아치워 논란이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기석 제이에스티나 대표이사는 최근 31억원 규모의 보유주식 34만6653주를 처분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지분은 기존보다 2.10%포인트 낮아진 9.3%로 변동했다.
나머지 특별 관계자들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줄줄이 보유지분을 처분했다. 김기석 대표의 친형인 김기문 대표이사의 자녀 유미·선미씨는 각각 6만2000주, 8만5000주를, 특별관계가 있는 최희진, 김명종씨도 각각 4만8750주, 7230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뿐 아니라 제이에스티나도 최근 자기주식을 처분키로 결정했다. 제이에스티나는 11일 공시를 통해 70억32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80만주를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의 54% 수준으로, 절반이 넘는 규모인 셈이다. 처분 목적에 대해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기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오너 일가에서 쏟아낸 주식(약 50억원)과 회사가 처분한 자기주식(약 70억원) 규모를 더해 보면, 총 120억원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물량은 제이에스티나 주가에 영향을 줬다.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달 12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46% 내린 8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북 경협주로 묶이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지던 분위기와 상반된다. 제이에스티나의 올해(1월2일~2월12일) 주가 수익률은 약 49.45%다.
금융당국 자본시장조사단도 제이에스티나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별도 심사단의 모니터링 대상이며, 이상 급등락 종목의 주가도 감시 대상이라고 한다.
한편 김기문 대표는 최근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선거와 자사주 매각 결정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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