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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원신한 용병술' 비은행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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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롯데캐피탈 인수전에도 의욕
7000억 우선전환주 발행 '자본확충'


조용병 '원신한 용병술' 비은행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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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뛰어든다. 7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과 함께 롯데캐피탈 인수전에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초 비은행 부문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발빠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인터넷은행 진출과 전환우선주 발행 등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모바일 간편금융 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해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약 20명 규모로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구성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26~27일 제3 인터넷은행 신청서 접수 이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4~5월)를 거쳐 금융위가 예비인가 여부를 5월께 의결할 예정이다. 신한과 비바리퍼블리카측은 한 달여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컨소시엄 구성 및 참여사의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긍정적으로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검토해오던 조 회장은 네이버가 불참을 선언하고 비바측에서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타진하면서 인터넷은행 사업 추진에 기회를 잡았다. 신한금융의 자본력과 비바측의 ICT 기술력을 결합, 인터넷은행 선발업체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과 KB금융지주는 각각 KT, 카카오와 손을 잡고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탄생시켰다. 신한금융이 뒤늦게 인터넷은행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이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7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전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해 사실상 유상증자의 의미로, 1분기 내 전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또 이날 예비입찰이 진행되는 롯데캐피탈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지주와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롯데캐피탈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자문사 선정을 마무리 하고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조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회동을 가지는 등 인수작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롯데캐피탈 총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조5118억원 수준으로 리스ㆍ할부금융 업계 4위 업체다. 가계ㆍ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롯데캐피탈을 통해 기업금융에 특화된 신한캐피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부동산신탁 인수에 이어 비은행 부문 영역 확장을 시도하면서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의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와 리딩뱅크 경쟁을 넘어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연초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그룹 원신한(One Shinhan) 체계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그룹사 간 협업과 시너지를 실현하고 신규 성장기반을 확장하겠다"면서 "비이자, 비은행 부문의 균형된 이익 성장을 이어 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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