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고위직에 '외부수혈'이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 '부(部)'로 승격된지 1년6개월 동안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기부는 최근 국장급 고위공무원 7명에 대한 임용ㆍ전보 인사를 하면서 대변인을 민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 승격 이후 청 출신의 대변인 2명이 자리를 떠났다. 중기부 초대 백운만 대변인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전보됐고, 두 번째 김영신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서 부처 인사교류를 통해 창원대학교 사무국장으로 발령이 났다.
대변인실은 대내외적으로 중기부 '얼굴'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부서다. 민간 개방형 직위로 전환될 경우 대변인실의 주축인 대변인과 홍보담당관 모두 외부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현 김재용 홍보담당관(서기관)은 지난해 3월 일반임기제(계약직)공무원으로 임용됐다.
개방형 직위 공모 절차를 통해 신임 대변인이 임명될 때까지는 김중현 정책보좌관이 대변인 직무대리를 맡을 예정이다. 김 보좌관도 외부 출신 인사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보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기부는 대외 홍보 및 언론 관계와 관련해 여러가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 이번 인사로 임용된 박영숙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교육부 출신이다. 박 청장은 교육부 교육정책실 교원정책과장을 지낸 뒤 경북대학교 사무국장, 경상대학교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중기부의 첫 여성 국장급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2017년 11월 취임한 이후 고위직에 외부 인사가 꾸준히 영입되고 있다. 장ㆍ차관 밑에서 정책을 이끌어나갈 실장급 자리 4개 중에 2개가 외부 출신 인사들에게 맡겨졌다. 조봉환 중소기업정책실장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국장 출신이다. 석종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기자 출신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대표, 나무온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차관급 인사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중기부 신임 차관으로 임명됐다. 김학도 차관은 산업부에서 대변인, 신산업국장, 창의산업국장, 통상교섭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지낸 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외부 출신의 잇따른 고위직 임용에 대해 중기부 안팎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보여준 조직의 업무 능력은 아직도 청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큰 조직에서 일해 온 외부 인사들의 경험이나 지식이 조직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인재육성도 필요한데 장관이 중기청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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