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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자기주장만 하던 北美…이번엔 서로의 요구 경청했다

최종수정 2019.02.10 20:45 기사입력 2019.02.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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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특별대표 2박3일 평양 담판
"서로 원하는 바가 뭔지 터놓고 얘기"
정부, 스몰딜 아닌 '빅딜'도 내심 전망
트럼프 "北, 대단한 경제강국 될 것"
27~28일 2차 북·미회담 기대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만날 때마다 서로 자기 주장만 반복하며 70년 갈등의 폭을 좁히지 못했던 북한과 미국이 이번 2박 3일 평양담판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이번에야말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합의에 이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 서로 요구사항 터놓고 얘기했다"

10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이번 북·미 실무협상은 '무엇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며 서로 주고받는 협상이라기보다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국을 찾아 한국 측 정부 인사들을 만나 대북 협상 전략을 사전 조율한 뒤 이어 6일 평양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및 의전 관련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 국가안보실장도 "큰 방향에서 북·미 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방북을 마치고 지난 9일 강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북한과의 논의가 '생산적'이었다면서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정부도 '스몰딜' 아닌 '빅딜' 가능성 보는 듯

이 같은 긍정적인 신호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상당한 진전을 기대하게 한다.


정부 역시 북한의 영변핵시설 폐기가 중점이 되는 '스몰딜'이 아닌, 구체적인 핵폐기 진전과 포괄적인 대북제재 완화라는 '빅딜'을 내심 기대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스몰딜'은 아니다"고 했다.


한미 양측의 공조도 다방면에서 긴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번 협상을 통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영어로 표현하길 'We are on the same page(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만간 전화통화로 정상 차원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5시께 정 실장으로부터 비건 특별대표와의 면담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강경화 외교장관·폼페이오 국무장관 장관급 회담도 예정

김 대변인은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는 각 급(級) 단위로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조만간 장관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을 만나 평화를 진전시키길 고대한다"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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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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