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황금돼지해, 임신준비한다면 산전검사 필수

임신 전 엽산 미리 복용…중기 이후부턴 철분제 보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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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인물은 재운(財運)이 있다는 속설 덕분에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부부가 많다. 그러나 고령 산모나 고위험 산모는 미리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라면 태아 염색체 이상, 고혈압, 당뇨병, 조산, 저체중아 등 불량한 임신 결과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우선 산전 검사를 통해 몸 상태에 맞는 임신 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태아와 임신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선별 검사와 감염 질환의 항원ㆍ항체 유무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항목은 ▲풍진 항체 검사 ▲갑상샘 기능 검사 ▲성병 검사 ▲혈액형 검사 ▲소변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등이다.

심성신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초기에 풍진에 걸리면 태아에게 선천기형을 유발하는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심장 기형, 뇌성마비, 청력 장애 등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임신 전 미리 예방접종을 해 풍진에 대한 항체가 생성된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풍진 예방접종은 생백신을 투약하므로 접종 후 한 달 이상은 피임해야 한다. 또 혈액 검사에서 B형 간염 면역력이 없다면 임신 전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간 3회 받는데 접종 기간 동안 피임할 필요는 없다. 이밖에 임신부의 성병은 향후 태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임신 전에 매독, 클라미디아, 임질과 같은 성병에 대한 선별 검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임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 엽산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엽산 복용은 태아의 신경관결손증 발생을 낮출 수 있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가능성이 가장 높아 주의해야 한다. 설현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10주까지는 태아의 장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복용하는 약물에 따라 기형 발생 가능성이 있어 모든 약제 복용을 의사와 상의하고 체계적으로 산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일 담배를 피우는 임신부라면 바로 금연해야 한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 발육 부전을 유발하고 태아 기형 발생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태아에 대한 위험성 이외에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 양막파수, 조산과 같은 위험성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출생 후에도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의한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도 금기다. 알코올은 태아 얼굴 기형, 중추신경계 기형을 유발한다.

임신 중기 이후부터는 하루 100~300kcal 열량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태아가 모체의 철분을 이용해 혈액, 근육 등을 만드는 시기이므로 빈혈 예방을 위해 철분제를 보충해야 한다. 또 카페인 섭취가 지나치면 조산과 유산, 사산 가능성을 높이고 신생아 체중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