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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오늘 EU에 브렉시트 재협상 요구…'지옥' 과격발언 논란(종합)

최종수정 2019.02.07 14:31 기사입력 2019.02.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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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과격발언에 영국 정계 반발 확산
"브렉시트 8주 연기 비공식논의" 보도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브뤼셀을 찾아 유럽연합(EU) 지도부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을 공식 요청한다. 하지만 회담을 목전에 두고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영국 내 강경 브렉시트파를 대상으로 '지옥(special place in hell)'을 언급하는 등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확인하면서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메이 내각은 3월 29일 11시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을 8주 연기하는 방안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본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 투스크 의장과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 내 안전장치(backstop) 조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안전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대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안전장치의 종료시한을 명확히하거나, 영국의 일방적 결정으로도 안전장치 가동을 종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예상되고 있다.


메이 총리가 EU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 달 영국 하원이 역대 최대 표차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안전장치는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하드보더(국경통과 시 통행 및 통관절차를 철저히 적용하는 것)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EU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내용을 가리킨다.


다만 협상대상자인 EU는 재협상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스크 의장은 6일 "내일 메이 총리로부터 교착상태를 끝낼 수 있는 현실적 제안을 듣길 바란다"면서 영국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안전하게 EU를 탈퇴할 수 있을지 밑그림조차 없이 브렉시트를 밀어부친 사람들에게는 지옥의 특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이 같은 발언은 현 혼란상황에 대한 EU의 깊은 좌절감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EU관계자를 인용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메이 총리와 회담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협상은 불가능하며, 브렉시트는 영국과 아일랜드간의 문제가 아닌 유럽의 문제라는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안없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한 강경파를 비난하는 투스크 의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영국 정계도 즉각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파인 안드레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보수당)는 "악의적(spiteful)"이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메이 총리측 대변인 역시 "투스크 의장이 이런 종류의 발언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알린 포스터 대표는 "도발적이고 매우 무례하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일간 가디언은 "투스크 의장의 발언은 메이 총리와 EU 간 회담에도 독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내에서는 3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재차 힘을 얻고 있다. 이날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합의안의 의회 통과 후 관련입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브렉시트 시점을 5월24일로 변경하는 안을 비공식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은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을 중단하는 것은 브렉시트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연장시키는 것일 뿐이라며 반대를 표했다. 메이 총리 역시 브렉시트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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