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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 싫었다" 기성용의 아쉬움, 서울아레나가 풀어줄까

최종수정 2019.02.05 11:39 기사입력 2019.02.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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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31일 한국-이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가장 안 좋았을 때의 경기. 당시 경기장은 육안으로만 봐도 잔디가 많이 파여 있었다. '논두렁 잔디'라는 비난도 나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7년 8월31일 한국-이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가장 안 좋았을 때의 경기. 당시 경기장은 육안으로만 봐도 잔디가 많이 파여 있었다. '논두렁 잔디'라는 비난도 나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하기가 가장 싫었다."


지난달 30일 축구대표팀을 은퇴한 기성용(뉴캐슬)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표팀 경기에 나가기 싫어했다. 심하게 파여 있는 잔디 때문. 잔디는 경기 전날 혹은 일주일 전에 열린 문화행사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팀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하는데, 경기에서 져도 잔디 탓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만 가면 우리 대표팀의 실력을 100% 발휘해보지 못하고 경기를 끝내는 상황이 항상 안타까웠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2016 년9월1일~2017년 9월5일) 기간에는 주장으로서 작심 발언도 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중국에서 경기하는 게 더 좋을 정도"라고 했다. "우리 홈구장에서 우리가 유리한 환경에서 경기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기성용의 아쉬움, 이제는 서울아레나가 풀어줄 수 있을까. 서울시는 콘서트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를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만들기로 했다. 내년 9월 첫 삽을 퍼고 2023년에 완공되면 2024년에 개장한다.


2000석 규모의 중형공연장과 한국대중음악 명예의 전당, K팝 특별전시관, 영화관 등도 함께 짓는다. 서울시는 "K팝 콘서트는 물론 해외 뮤지션 내한공연, 음악 시상식, 페스티벌, 대형 아트서커스 등 대형공연이 연간 90회 이상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직 개장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체육계는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서울아레나가 생기면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던 콘서트 등 문화공연 등이 모두 서울아레나에서 열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온전히 스포츠 경기 및 행사에만 사용된다. 그동안 문화행사로 뜯기고 파이던 경기장 잔디도 보호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문화행사로 인해 신음한 건 서울월드컵경기장 만이 아니다. K-POP 콘서트가 자주 열리던 올림픽체조경기장, 고척돔 야구장, 잠실종합운동장 등도 문화행사 후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로 애를 먹었다. 행사 후에 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축구, 프로야구 구단들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스포츠 경기는 경기장의 수준이 높을수록 화려해진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질 좋은 잔디 덕분에 성황리에 끝났다.


UAE는 지난해 12월13~23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영국의 잔디전문기업인 'SIS Pitches'에 문의해서 주요 경기장에 '하이브리드 잔디'를 깔았다. 중동 지역은 특유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이른바 '떡 잔디'로 돼 있어 수준 낮은 경기장을 연상케 했지만, 하이브리드 잔디 위에서 경기를 하게 한 클럽월드컵과 아시안컵은 달랐다.


선수들은 화려한 골도 많이 넣었다. 지난 2일 열린 아시안컵 결승에서 카타르 간판공격수 알모에즈 알리는 전반 12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슈팅을 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과 인조를 혼합한 잔디로 최근 축구계에서 가장 각광 받는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각 경기장에 깔렸다. 우리나라 프로축구와 축구대표팀이 훈련하는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도 이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을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우리가 하이브리드 잔디를 설치하고 앞으로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을 스포츠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함이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는 2024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가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 올림픽체조경기장, 고척돔 야구장에서 하던 문화행사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시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 모두를 서울아레나 한곳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 등의 숙제들을 풀어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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