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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두 명의 대통령'…마두로, 美 향해 "넘겨주지 않겠다"

최종수정 2019.02.04 19:55 기사입력 2019.02.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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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국회의장 EU 4개국 '임시대통령' 인정받아
마두로 대통령, 트럼프 향해 "피로 얼룩지게 될 것" 경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사진출처=연합뉴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사진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유럽 4개국이 베네수엘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작년 5월 대선에서 당선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이끈 과이도가 임시대통령으로 인정받으면서 '2명의 대통령' 체제가 만들어졌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과 프랑스, 스웨덴, 영국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과이도 임시대통령에게 조속히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지난달 26일 베네수엘라가 8일 이내에 대선 재실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덴마크 정부도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대선이 실시될 때까지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앤더스 사무엘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덴마크는 베네수엘라에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새로운 대선이 실시될 때까지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대선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 무효라는 것이다. 과이도는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반정부 운동을 이끌어 왔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지만 러시아와 이란 등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사진출처=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사진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강경 발언으로 맞대응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한가지 옵션"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지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스페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러운 제국주의적 음모를 고집한다면 피로 얼룩진 백악관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실수를 하고 있고 피로 얼룩진 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미 제국(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 결코 베네수엘라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은 북미 제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광기와 공격성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평화를 누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유럽연합의 조기 대선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들(유럽 국가들)은 최후통첩을 통해 우리들을 극단적인 대립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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