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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더니 명절만 되면 남”…연휴마다 반복되는 반려동물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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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더니 명절만 되면 남”…연휴마다 반복되는 반려동물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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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종 연휴 때마다 맡길 호텔을 구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버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운다 하여 ‘펫팸족(Pet-Fam)’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매년 10만 마리에 달한다. 특히 휴가철을 비롯해 설,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4배 이상 많은 동물들이 버려지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만25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유기 혹은 유실됐다. 이중 1200여 마리는 설 연휴, 1300여 마리는 추석 때 유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00마리가 버려진 셈인데,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40~50마리가량의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치다. 버려지는 장소도 다양하다. 길거리는 물론 휴게소나 관광지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가족에게 돌아간 경우를 제외하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동물들 중 30%가량은 새로운 가족에 입양, 47% 이상은 안락사 혹은 질병으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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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반려동물 유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행 중인 ‘동물등록제’가 그 일환이다. 3개월 이상 된 반려견은 전국 시군구청에 동물등록을 하고, 반려견의 정보와 반려인의 인적정보를 담은 마이크로칩을 외장형 팬던트나 몸 안에 내장해야 한다. 등록하지 않을 경우 4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등록률은 33%대에 불과했다. 미등록에 따른 단속이나 행정처분도 극히 미미했다. 2017년 한해동안 행정처분을 내린 건수는 고작 190건이었다.


농식품부와 검역본부가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20~64세 남녀를 대상으로 미등록 이유를 물으 결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이 37.2%에 달했다. 심지어 등록제를 모르고 있던 비율도 31.3%였으며, 등록방법이나 절차가 복잡해 등록하지 않았다는 답변도 21.5%였다. 동물등록제가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때문에 동물보호 단체를 중심으로 현행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은 “동물등록제를 의무시행한지 5년이 됐지만, 등록률이 현저히 낮다”며 “제도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등록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등록률 제고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평소에는 키우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다가도 조금만 귀찮거나 애물단지가 된다 싶으면 쉽게 버리는 반려인들도 많다”며 “휴게소나 관광지에서 동물이 버려지는 이유도 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차에 소변을 봐서 짜증이 났다는 등 황당한 이유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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