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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귀족노조의 '성과급 아우성'

최종수정 2019.01.29 11:00 기사입력 2019.01.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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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700% 성과급 거부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귀족노조의 '성과급 아우성'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우수연 기자] "1700% 성과급 작다고 임단협 결렬…아 같은 땅 엄청 다른 세상…부러워 "(ID boXXXX)

"옛날을 벌써 잊었나? 하이닉스 갈 곳 없어 SK가 인수하고 성과급을 전년도에 제대로 보상을 했는데, 이제 돈독이 올랐나"(ID IsyXXXX)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임금ㆍ단체협약에 관한 노사간 잠정 합의안을 부결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보낸 반응이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덕에 성과를 올린 것은 알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과 회사 미래 발전을 외면한 과도한 요구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일자리 부족, 소득 감소,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 정서와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산업ㆍ금융계의 일부 노조가 국민정서에서 벗어난 '귀족노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억대 연봉의 화이트 칼라를 대표하는 KB국민은행의 파업,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 채택 거부, 그리고 SK하이닉스의 1700%성과급 거부까지 국민 감정과 거리가 먼 행보라는 것이다.


28일 SK하이닉스 노사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성과급이 노사간 합의 사안은 아니지만 부결의 배경을 보면 1700% 성과급 수준에 대한 불만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 노조는 임단협 안을 부결시키며 "성과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를 달았다. 회사 측은 노조와의 교섭에서 연간 이익분배금(PS) 1000%,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상ㆍ하반기 각 100% 등 1700%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성과급(1600%)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연봉 6000만원을 받는 1년차 책임(과장)은 연봉의 85%인 5100만원을 보너스로 받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ㆍ부품(DS) 사업부 임직원이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성과급 합계와 똑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노조 생각은 다르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 20조8440억원의 10%가량인 2조원을 돌려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간 잠정 합의한 1700% 성과급 규모는 총 1조원 정도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는 정부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에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타결되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윽박지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종 협약서 체결이 무산됐음에도 불구,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파업(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국내 생산공장도 남아도는 상황에서 광주공장(10만대)이 신설되면 결국 기존의 울산, 창원, 서산, 평택 등 경쟁 공장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셈"이라고 주장한다.


산업계와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자기 밥그릇을 뺐기지 않기 위해 다른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외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ㆍ현대차 노조의 강경 모드에 대해 '챙길 수 있을 때 챙기자'라는 노조 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노조는 2019년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 둔화에 대비, 성과급을 많이 챙기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꺾인 마당에 '돈잔치'를 벌일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DS부문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는데도 그 이상의 성과급을 달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다"며 "SK하이닉스의 강경 모드가 SK그룹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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