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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기밀해제 보고서 "北, 암살·파괴 등 테러훈련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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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북한서 30개국 외국인도 테러 훈련
1983년 CIA 보고서 기밀해제 되면서 밝혀져
전문가 "현재도 테러 요원 양성 비즈니스 운영"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기밀해제된 1983년 작성 보고서에서 평양 일대 테러 요원 훈련장 6곳의 위치를 표시했다. <사진=VOA에서 재인용>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기밀해제된 1983년 작성 보고서에서 평양 일대 테러 요원 훈련장 6곳의 위치를 표시했다. <사진=VOA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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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1980년대에 북한이 파괴·암살 등 테러 요원을 양성하는 훈련소를 대거 운영해 왔으며,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요원만이 아니라 최소 30개국에서 파견된 외국인들도 훈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CIA가 1983년 작성한 보고서가 최근 기밀해제되면서 드러나게 됐다. 이와 관련, 북한은 테러 요원 훈련 비즈니스를 지금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수 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평양 20㎞ 반경에 6곳 훈련소…정치적 세뇌·파괴·암살 훈련

CIA 산하 국가사진판독본부(NPIC)는 1983년 11월 8일자 보고서에서 평양 일대 20㎞ 반경에서 테러 요원 훈련장 6곳을 지목했다. '원흥리 요원 훈련소', '순안읍 요원 훈련학교'와 '황천', '정화', '정자', '명오리 요원 훈련소'라는 곳이다.


순안 훈련소는 전체 6개 중 가장 큰 규모로, 북한의 잠입 요원들이 훈련을 받았던 곳이라고 CIA 보고서는 전했다. 아울러 순안 훈련소에는 작은 무기용 사격장과 8개의 원형 운전훈련 코스, 장애물 넘기용 장벽 등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중 원흥리 훈련소는 외국인과 북한인들을 위한 훈련장소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들이 받은 교육에는 정치적 세뇌와 감시, 파괴, 암살 훈련이 포함되며, 이런 훈련은 평양과 원산, 남포, 영변, 해주 등 모두 10개 지역의 인근에서 교육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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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개국서 온 외국인들도 서 훈련…"北, 테러 요원 양성 비즈니스"

최소 3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북한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도 보고서에 명시됐다. 북한은 1980년대 테러와 관련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CIA는 북한의 요원 훈련소들이 쿠바의 테러 훈련시설(구아나보 동부 군기지, 캔델라리아 군기지)와 매우 닮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두 나라 사이에 상호 협력 관계가 이뤄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훈련 시설의 물리적인 유사성도 설명이 된다"고 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 주립대 교수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60년대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나라들과 그런 협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옛 소련을 대신해 직접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서 요원들을 훈련시키거나, 직접 북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엔젤로 교수는 "현재 북한은 테러 요원 훈련을 일종의 사업으로 운영해 수백 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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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지, 지금도 있지만 테러 훈련용은 아닌 듯" 회의론도

보고서가 나온 지 약 35년이 지났지만, 해당 장소에는 여전히 당시 보고서가 주목한 기지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기지들이 더 이상 테러 훈련장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24일 VOA에 "CIA 보고서가 지목한 지역이 군사 시설이라는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면서도 "이 시설들이 테러 요원들을 훈련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보기에는 사격장이나 자동차나 비행기 모형 등 테러 연습에 필요한 시설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숙소들의 크기가 크고, 각 숙소들이 넓게 퍼져 있다는 점으로 볼 때, 고위층이나 외국 인사들을 위한 숙소들에서 보이는 특징이 더 많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1988년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것은 1987년 11월 북한 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대한항공 폭파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이라는 오명을 벗은 것은 약 20년이 지난 2008년 10월이었다. 그러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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