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아버지는 내 아버지"…긴급 수혈 동참한 육군 장병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전우의 아버지는 내 아버지입니다."
긴급 수혈이 필요한 전우의 아버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혈한 장병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15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원영·원선재·이태영·강민 상병과 강필구·정재영 일병 등 6명.
27일 육군에 따르면 정보통신대대에서 대형차량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홍윤성 일병은 지난 17일 골반 인공뼈 교체를 위해 수술 중이던 아버지가 과다 출혈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홍 일병은 긴급 수혈을 하기 위해 휴가를 신청했지만 아버지에게 필요한 수혈량이 본인의 혈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정 헌혈로만 수혈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족들은 이미 수혈을 했고, 더 이상 같은 혈액을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연을 들은 중대장은 저녁 점호 시간에 장병들에게 홍 일병의 안타까운 사연을 설명하고 RH+ A형 혈액형을 가진 장병 중에 헌혈 희망자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16명의 장병이 망설임 없이 손을 들었다.
필요한 수혈량은 7명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홍 일병을 포함한 7명만 다음날 아침 춘천 혈액원에서 긴급 수혈을 했다.
홍 일병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가족 일처럼 도와준 전우들이 정말 감사하다"며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전우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헌혈에 참여한 정재영 일병은 "전우의 아버지는 곧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며 "이게 바로 진정한 전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현지 중대장(중위)은 "전우를 위해 발 벗고 나선 16명의 행동은 앞으로 동료 전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같은 부대원으로서 매우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육군은 "홍 일병의 아버지는 긴급 수혈을 받은 후 수술을 잘 마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65회에 달하는 꾸준한 헌혈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장교도 있다.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최창화 대위(35).
최 대위는 고등학교 시절이던 1999년 친구를 따라 헌혈의 집을 방문해 생애 첫 헌혈을 한 뒤 해마다 10회 이상, 20년간 헌혈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 265회의 헌혈은 전혈(400cc) 20회, 혈장(500cc) 180회, 혈소판(250cc) 65회 등 총 115ℓ에 달한다.
최 대위는 헌혈증을 받는 대로 헌혈의 집, 주변 이웃, 전우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모두 기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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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위는 "군인으로서 조국을 지키는 것과 더불어 헌혈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꾸준히 헌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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