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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우리 구청장님은 ‘인사 달인’?”...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별명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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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2기 이어 민선 5·6·7기 등 4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4·5급 승진 가능한 '나이' 기준 단행...연쇄적으로 많은 공직자들 승진 기회 주는 스타일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우리 구청장님은 ‘인사 달인’이시다”


동대문구청 한 간부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에 대해 한 말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젊은 시절 민선 2기 동대문구청장을 시작으로 민선 5·6기 구청장에 이어 현재 7기 등 동대문구 최초 4선 구청장으로 재임 중에 있다.


서울시 구청장 중 선출직 4선은 유 구청장과 성장현 용산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 3명에 불과할 정도다.


오즉했으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덕열 구청장에게 '입신 구청장'이란 표현을 썼을 정도였을까.


유 구청장은 동대문구 최훈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서울시의원까지 역임한 기간을 포함하면 20여년 가까이 동대문구와 정치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33년을 동대문구에 살고 있는 ‘살아 있는 동대문구 백과사전’으로 불린다.


이런 유 구청장에 대해 ‘인사 달인’이라고 말한 배경은 무엇일까?


다음 아닌 유 구청장은 4급(서기관)과 5급(사무관) 승진 인사를 가능한 ‘나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올 1월1일자로 4급 승진자 중 4명이 올 6월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구청 국장으로서 6개월을 하다 물러난다는 것이 다소 짧은 기간 같지만 유 구청장 머리 속엔 ‘가능하면 많은 공직자들에게 승진 기회를 주겠다’는 ‘인사 철학’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 7월1일자로 또 다시 5급 과장 중 3명(4급 도시발전추진장 자리 없어짐)이 탄생한다. 1월1일자로 정년 2~3년 남은 과장을 발령냈을 경우 이번 7월1일자로 승진 자리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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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에게 승진은 가장 큰 목표이자, 목를 맨 듯한 절체 절명의 자리로 보인다.


이런 공무원들 마음을 반영한 듯 유 구청장은 짧은 기간이라도 5·6급 승진 기회를 주자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급 승진 자리가 생기면 자동적으로 5·6급 등 연쇄적인 승진 기회가 생겨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때문에 동아대 재학중 시위 주동자로 잡혀가 80년 5.18을 전후로 모진 고문을 받다 풀려나 김대중 대통령이 주도한 평민당에 들어가 조직국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정치인으로 살아온 정치인 유덕열 구청장으로서 공무원 승진도 정치적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4급 승진 뿐 아니라 5급 승진도 6급에서 10년 정도 지나고 정년이 3~4년 남은 사람 중 시킨다. 그래야 과장 3~4년 하다 정년으로 물러나면 또 다른 5급 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젊은 6급 팀장들에겐 다소 승진 의욕이 상실될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열심히 일한 젊은 6급 팀장을 발탁 승진하는 일이 승진자 중 겨우 10%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이 이처럼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국·과장을 승진 발령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동대문구 골목골목부터 정책까지 어느 국·과장보다 많이 아는 ‘동대문구 박사’ 유덕열 구청장으로서 결코 길지 않은 임기의 국·과장이 있어도 구정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비교적 유덕열 구청장 같은 패턴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자치구의 경우 특히 국장 승진자는 오래 해야 2~3년 후 퇴직할 과장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몇 구청장들 중에서는 젊은 4·5급 승진자를 만들어 내 조직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상대적으로 다른 직원들 승진 기회가 적어져 일할 의욕을 상실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직관리에 있어 ‘인사는 만사’란 말이 있지만 정답은 없는 것같다.


인사(발령)권자의 인사 철학과 조직 활력 등을 고려한 '외로운 결단'이기 때문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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