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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기자회견’ 연 손혜원, “이익 본것 전혀없다…목포 살릴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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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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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부애리 기자, 임춘한 기자] “들어와보니 어떠세요? 이게 제가 산 14채입니다. 무너질 수 있으니까 2층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사고나도 책임 안 집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23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목포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초선의원의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이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웠다. 끝장 토론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 의혹 조목조목 반박…“나전칠기, 목포를 보전하려 했을 뿐”=이날 기자회견에선 손 의원이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윤리법위반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손 의원은 이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과 관련해선 “이익을 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손 의원은 “조카에게 증여해서 목포로 들어와 살게 했을 뿐 그들에게 돈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해충돌이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투기라는 게 시세차익을 내야 하고 전매로 이익이 실현된 것이 증명돼야 투기로 이름 붙일 수 있다”면서 “저는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볼룬티어(봉사자)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익을 본 것은 없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모르는 이익들이 저한테 올수 있다면 사과하겠다. 하지만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박물관 부지를 산 것을 두고 투기라고 하는데 제가 샀다는 14채가 이거다”라면서 “무너질 수 있으니 2층에는 올라가지 말라, 사고나도 책임 안 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립박물관장에게 나전칠기 장인을 채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큐레이터들이 최근 나전칠기 수리를 일본에 맡긴다”면서 “나전칠기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지금이라도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유물, 건물을 모두 기증할 계획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유물을 어디까지 기증할지는 목포시와 전남도청이 어떻게 하는지를 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나전칠기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선 “한국은 19세기 이전의 물건만 박물관이라고 생각하고 20, 21세기 물건에 관심이 없다”면서 “내가 갖고 있다가 박물관이 필요로 할 때 기증을 하려고 컬렉션(수집)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가지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 주려고 한 것”이라면서 “야당에서는 국가에 환원하라고 하는데 10년 전부터 국가에 드리겠다고 말해왔다”라고 말했다.

박물관 부지로 목포를 점찍은 이유에 대해선 근대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목포에는 놀라운 근대가옥들이 있지만 목포시에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면서 “목포시에 사라고 했지만 헐어버리고 주차장을 만들 목적으로만 건물들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들어오면 남들도 따라 들어오지 않을까, 목포시에서도 사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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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박지원에 날선 비판 지속…“목포 살리는 것이 국회의원보다 더 생산적, 출마 안할것”=손의원은 자신을 비판해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손 의원은 “전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곳을 찾아 한 필지당 3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주장했다”는 지적에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거(박물관 부지) 통틀어서 7억 몇 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기라는 게 시세차익을 내야 하고 전매로 이익이 실현된 것이 증명돼야 투기로 이름 붙일 수 있다”면서 “저는 죽을때까지 이곳에서 볼룬티어(봉사자)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선거 때에도 박 의원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손 의원은 “지역에 사람들이 오도록 하는 것이 지역구 의원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냐”라면서 “제가 주민들에게 물어봤다, 선거 때도 여기에 안 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달에 한 번씩 내려왔지만 이 지역에서 한 번도 지역 국회의원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이 1970년대에는 평당 700만원, 1000만원이었다고 한다. 목포의 중심 도시였다”라면서 “신도시가 개발되면 역도 이곳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박지원 의원이 이를 막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손 의원은 “출마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문에 “나이가 몇 인데 또 하겠나, 안 한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목포 구도심을 살려나가면서 대한민국 역사도시의 재생사례를 보여드리겠다”면서 “목포를 만들어가면서 또 다른 도시들도 여기저기 해보겠다. 어디든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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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 인파 몰려…직접 떡 해와 나눠준 주민도=이날 기자회견에는 목포주민들도 찾아 손 의원을 반겼다. 인근 건어물 상점을 운영한다는 김건자(61)씨는 이날 직접 맞춰온 팥떡을 손 의원의 기자회견을 찾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김씨는 “이 거리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적은 전쟁 나고 처음”이라면서 “이 거리가 살아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예식장을 운영한다는 양미정(53)씨도 “이 곳은 사람이 없어서 투기가 일어날 수 없는 지역”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손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치자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하거나 “손 의원을 만나서 한 마디 들으려고 했는데 그냥 가나”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파가 몰리며 손 의원이 차를 타고 기자회견 장소를 떠나기까지 10여분이 소요됐다. 지역 119 구조대원, 경찰들도 출동해 자리를 지켰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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