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기지 3주 후 추가 공개”

美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버뮤데즈 연구원…“대륙간탄도미사일 기지일 수도 아닐 수도”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2018년 12월 27일 촬영된 북한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3주 후 추가로 북한의 미사일 운용기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SIS는 최근 북한의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 가운데 하나인 평안북도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에 연대 규모의 '노동 1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배치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 작성자인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회견에서 이번 보고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등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위성사진 분석 연구결과가 나와 보고서를 작성ㆍ발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대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한국ㆍ미국ㆍ일본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접촉과 대화가 급진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언론이 이미 언급한 바 있는 신오리 미사일 기지를 CSIS가 21일 전격 공개한 것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버뮤데즈 연구원이 반박한 셈이다.

그는 "3주 뒤 북한 미사일 기지를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공개할 내용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와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미사일 운용기지 20곳 중 삭간몰 등 적어도 13곳을 밝혀냈다는 내용의 보고서 작성도 주도한 바 있다.

지난 8일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버뮤데즈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말하는 '과감한 비핵화 조치'의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며 "또 그에 상응하는 조치와 관련한 북한의 요구가 한국ㆍ미국ㆍ일본 등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에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핵물질과 보유 핵탄두 수 등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을 완전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