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화웨이 문제로 날 세우는 중국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오는 30일로 예고된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통신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신병 인도 문제를 놓고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을 통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법을 위반하지 않은 멍 부회장을 체포했으며 미국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면 캐나다는 양국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데 대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1일 캐나다를 비롯해 각국의 140여명 전직 외교관 및 학자들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두 명의 캐나다인을 풀어달라고 요청하며 보낸 공개서한은 중국 내정을 직접적으로 간섭한 것"이라며 불쾌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체 법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반한 캐나다인들을 유죄로 판결한다"며 "미국을 도와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와는 입장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가 캐나다 신문 글로브앤드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의 인도를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내용을 흘린 것에 대해서도 의도적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고 봤다.
신문은 "캐나다가 멍 부회장 문제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상황이 난처해지자 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오히려 멍 부회장의 미국 인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가능한 빨리 멍 부회장을 인도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캐나다가 되레 미국의 희생양임을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셧다운 중이고 여러 이유들로 인해 멍 부회장의 송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에 대한 인도 요청을 할 수 있는 마감 시한 30일까지 열흘정도 남은 상황에서 캐나다가 인도 얘기를 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의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정부도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멍완저우 체포 사건은 미국과 캐나다 간 인도 조약을 남용한 것으로 중국 국민의 안전과 합법적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모든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국가 역시 마찬가지"라고 보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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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멍 부회장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
마크 리몬디 법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계속 청구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서 설정된 (인도) 시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몬디 대변인은 또 "법치를 실행하기 위한 상호 노력에 대한 캐나다의 지속적인 지지에 크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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