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황해북도 평산에 있는 우라늄 광산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2일 밝혔다. 38노스는 2016년과 최근 각각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분석한 결과 평산 우라늄 광산 및 정광 공장에서 활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변화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북한이 핵무기 원료가 되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10여곳에 분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북한의 비밀 미사일 기지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상당 부분 기존에 알려졌던 내용이지만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대북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기조가 반영된 보도로 풀이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2일 전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의 우라늄 농축 시설 분산 의혹을 전하며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파괴해도 핵 개발에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시설은 지난해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강성'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로 추정된다. 강성은 평안남도 남포시 인근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사히는 북ㆍ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방북 당시 강성의 우라늄 농축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강성의 활동을 부인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이 보고서가 소개한 곳은 신오리 미사일 기지다. NBC방송은 "김정은 정권은 이곳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전했지만 이 기지는 과거 언론에서 다뤄진 적이 있다.
분단을 넘어는 북ㆍ미 회담이 불발됐던 지난해 11월에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공개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소개해 대북 협상의 위험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은폐 의혹은 북ㆍ미 협상의 변곡점마다 이어져왔다. 이런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북ㆍ미 협상에 대해 우려가 큰 조야의 기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정점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였다. NYT가 CSIS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거대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CSIS 보고서의 공동 집필자인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보고서 발표가)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쁜 합의 대신 좋은 합의를 달성하는 걸 도우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신오리 기지는 한미 공조하에 감시하고 있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신오리 기지에는 준중거리(MRBM)인 노동미사일이 배치돼 있지만 중거리(IRBM) 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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