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EU) 탈퇴) 공식 시한을 연장하는 것이 EU를 정치적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EU 탈퇴 시한이 오는 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넘겨서까지 늦춰질 경우 영국의 선거 참여 여부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EU는 오는 5월23일부터 26일까지 차기 유럽의회를 구성하는 유럽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의원 수는 705명으로 브렉시트로 영국몫(73명)이 빠지게 되면서 일부 회원국에 의원 수를 추가로 할당해 독일(96명), 프랑스(79명), 이탈리아(76명), 스페인(59명), 폴란드(52명) 등의 순으로 정해졌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브뤼겔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졸트 다바스는 "탈퇴 시한이 유럽의회 선거가 있는 5월을 넘어설 경우 영국은 EU 일원으로서 반드시 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의회의 의석 배분에 대한 합의가 이미 끝난 상황이라 이로 인한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이민, 반EU 정서를 앞세운 포퓰리즘 조류가 이번 선거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브렉시트가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EU의회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U 탈퇴 시한을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의 발효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유럽의회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이 예정된 대로 3월29일 EU를 떠나는 것 외에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추측할 수 없다"면서 "공은 영국에 넘겨졌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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