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서로를 부처로 모시고 존엄하게 사는 세상이 포용국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2019 한국불교지도자 신년 하례법회에 참석, 합장한 채 기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정숙 여사는 18일 조계사를 방문해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 모두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정부가 만들고자 하는 포용국가"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조계사에서 진행된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내 안에도, 당신 안에도 부처가 있다"며 "마주 보는 상대의 눈동자에 담긴 나의 모습을 '눈부처'라 한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의 조계사 방문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흰색 저고리에 청색 치마 등 전통 한복을 갖춰입은 김 여사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과 함께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했다. 신년하례법회는 우리나라 불교계 25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매년 새해를 맞아 개최하는 행사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100년 전, 우리 민족이 독립의 열망으로 뜨겁게 일어섰을 때 불교계는 수많은 사찰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불자 2만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금강경을 독송하기도 했다"며 "역사의 굽이마다 대립과 불화를 떨치고,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던 불자님들의 용맹정진을 기억한다"고 불교계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2019 한국불교지도자 신년 하례법회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어 "지금 우리는 민생, 남북관계, 세계경제의 요동치는 어려운 세상 안팎으로 헤쳐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원융화합의 정신으로 공존 번영의 세상을 앞당기는 데 큰스님들, 불자 여러분들의 원력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불교의 가르침에는 '이타자리(利他自利)'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돼 있는 인연의 이 세상에서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그 마음이 바로 자비심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 함께 걸어가는 도반으로 차별 없이 환대하고, 함께 행복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불심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새해는 모두가 저마다의 모양대로, 빛깔대로 피어나 온 세상 사람꽃으로 어우러지는 '화엄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며 "올 한 해 불교계가 더욱 발전하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