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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스파이들이 만든 北김영철 미국행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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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영철 워싱턴DC 가기까지
남·북·미 3국 정보라인 물밑 접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 논의차 워싱턴에 가기 위해 17일 낮(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한 모습.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현지시간) 평양발 고려항공(JS2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뒤 귀빈실에 대기한 전용 차량 편으로 빠져나갔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 논의차 워싱턴에 가기 위해 17일 낮(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한 모습.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현지시간) 평양발 고려항공(JS2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뒤 귀빈실에 대기한 전용 차량 편으로 빠져나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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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김동표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전격 워싱턴DC행은 남·북·미 3국의 정보 라인 간 물밑 접촉이 기반이 됐다. 정찰총국장을 거쳐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김 부위원장은 북한 스파이 조직의 총책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에 서훈 국가정보원장까지 가세해 외교 라인보다는 정보 라인을 통한 소통이 이번 회담의 뒷배경이 됐다.
18일 외교가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 주말 워싱턴DC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의 방미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고위 정보 당국자의 동선은 확인해주지 않는 게 원칙이자 관례"라고 설명했다.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않은 김 대변인의 반응은 서 원장의 방미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서 원장의 방미는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DC 방문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서 원장의 대화 파트너는 지나 해스펠 CIA 국장으로 추정된다. 지난 수개월간 북·미 간 외교 라인이 단절된 사이 막후 채널로 활동해온 CIA와 함께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대화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 라인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1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시에도 막후에서 활약했다. 대표적 북한통인 서 원장은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남·북·미 3각 정보 라인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서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첫 CIA 국장을 지낸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 그의 후임인 해스펠 국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아 곧바로 워싱턴DC로 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주도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음에도 비핵화 후속 협상이 난항을 빚자 지난해 7월 다시 워싱턴DC를 방문했다. 꽉 막힌 북·미 관계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에 다시 나선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CIA 국장 시절 코리아미션센터를 만들고 앤드루 김을 센터장에 보임하며 물밑 대북 대화에 나섰다. 렉스 틸러슨 전 미 국무부 장관이 대북 대화에 진전을 보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당시 국장을 국무부 장관에 임명했고, 이후 북·미 관계는 드라마틱한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북한에서 대미 협상의 주도권을 외무성 대신 정보 기관인 통일전선부가 쥐고 있다는 점도 '스파이 라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에 동행하지 않고 스웨덴으로 향했다.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김 부위원장을 공항에서 영접했다. 통일전선부가 북·미 대화의 핵심 창구이며 외무성은 통일전선부의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의 통일전선부 중심의 대미 외교는 결국 지난해 한반도 정세 대전환의 과정에서 한국의 국정원이 북·미를 오가며 가교 역할을 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북쪽 카운터파트인 통일전선부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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