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시애틀 주택 문제 해결에 5억달러 투자
저리 대출, 저소득층 주택 건설 등에 쓰기로
MS 측 "건강한 기업은 건강한 공동체의 일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社)가 시애틀 지역의 심각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건강한 기업은 건강한 공동체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은 금융 공약을 블로그에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억달러 중 2억2500만달러는 주택 구입자들을 위해 시장 금리 이하의 저리로 대출해줄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댄 버틀렛 시애틀 소재 시이트라인 연구소 주택정책연구원은 "대출금을 5-6% 이자 대신 2% 이자율로 상환해야 하는 것은 건축주들이 청구하는 임대료를 약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머지 2억5000만 달러는 저소득 주택 건설에 쓰고, 2500만달러는 퇴출 위기ㆍ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인 에이미 후드는 "건강한 공동체는 우리 모두가 의지하는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헌신적인 사람들을 포함하여 공동체의 모든 부분의 경제적인 범위 내에 주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른 기업과 주, 지방 정부들에게 적당한 가격의 주택을 더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가 저소득층 주택 개발자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하는 주택신탁기금의 1억 달러 예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호응해 시애틀의 동남쪽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고향인 레드몬드를 포함한 9개 도시의 시장들은 건축 법규와 구역제를 조정하고 허가 요건을 합리화하며 이용률이 낮은 공공 부지를 저렴한 주택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 회사인 질로와 지난 8개월 동안 협력해 주택 데이터 및 전세계 저가 주택 모범 사례를 연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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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들은 시애틀 주변의 주택 가격이 최근 폭등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아마존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시애틀 인근에 속속 자리잡으면서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했다. 예컨대 시애틀 남부 교외 지역인 어번시(Auburn)의 경우 이 지역에서 가장 집 값이 싼데도 불구하고 신축 주택 가격이 최소 56만5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시애틀 도심 주택 평균값인 약 37만5000달러보다 훨씬 높다. 노숙자들로 가득 찬 텐트가 급증했고, 중산층들 조차 집을 사기가 힘들어졌다. 낸시 백커스 어번 시장은 "시애틀 동부를 떠나는 사람들의 압박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이용 가능한 자금 중 일부가 그러한 부담을 덜어주고 저렴한 주택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시애틀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이 지역의 주택 위기를 해결하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시애틀 시의회는 대기업 근로 시간에 대한 '균일세'을 통과시켰지만 아마존의 압력으로 갑자기 폐지했다. 몇 달 후, 아마존의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는 미국 전역의 저소득 지역에 유치원을 열고 노숙자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에 돈을 기부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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