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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곤의 사건수첩]③“360개 암호로 아동성범죄 기록”…19년 전 실종사건 진실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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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도암면 일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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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찰이 19년 전 전남 강진에서 발생한 어린이 2명의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는 자신이 만든 암호 문자를 이용, 노트에 아동 성범죄 등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00년 6월과 2001년 6월 발생한 강진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로 40대 A 씨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사건발생 당시에도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당시 경찰은 직접 증거를 확보 못했다.

경찰은 현재 간접증거를 다수 확보했으며,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수사팀을 여성청소년계에서 형사(강력)팀으로 바꿔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A 씨가 자신이 만든 암호를 이용해 노트에 아동 성범죄, 음란물 촬영, 사이코패스 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기록은 실제 범행 기록이 아닌 A 씨가 자신의 욕망 등을 노트에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트에 담긴 또 다른 내용은 용의자 본인이 평소 느꼈던 감정, 과거에 대한 반성 등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직접 개발한 암호는 △A, B, C, 등 알파벳, △한자, △일본어, △본인이 직접 만든 특수문자 자음과 모음 360개로 구성됐다.

다만 해당 노트에는 어린이 2명 실종 사건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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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경찰은 A 씨가 인터넷에 공소시효 등을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아동 실종죄 공소시효 계산, 강진 연쇄 초등학생 실종사건, 등을 검색하고 관련 페이지를 열람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어떤 남성이 초등생을 자전거에 태운 채 이동한 것 같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A 씨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에 대해서는 “용의자는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용의자가 해명할 부분이 많이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000년 6월15일 오후 2시께 당시 강진 동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B(당시 8세)양은 하굣길에 갑자기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인근 집과 학교 주변, 인근 야산, 공터, 폐가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공개수사를 펴기도 했으나 B양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또 2001년 6월1일 오후 2시30분께 강진 중앙초등학교 1학년이던 C(당시 6세)양이 하교 후에 사라졌다.

당시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범죄 혐의점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동일한 강진읍내에서 실종 △실종 어린이들이 모두 여자 초등학생 △실종된 계절과 시간대가 동일하다는것(6월, 오후 1시30분~2시 사이) △금품 요구나 협박이 없었다는 것 등이다.

이 가운데 경찰은 2005년 당시 20대였던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했으나 A 씨가 실종 및 강력사건에 연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후 A 씨는 2002년 살인 혐의로 15년 형을 확정받고 출소했으나, 장애인 간음 혐의로 또다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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