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이 퇴근길에도 이어지고 있다. 연속 이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4일 서울과 경기의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2015년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이외 전국 곳곳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짙게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숨쉬기 어려운 하루였다. 15일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도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상태다.
전국 10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4일에는 수도권뿐 아니라 세종(101㎍), 인천(100㎍), 충북(111㎍), 충남(102㎍), 전북(92㎍)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매우 나쁨’과 ‘나쁨’(36~75㎍/㎥)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1월 17일, 18일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발령 당시(서울 91㎍, 인천 73㎍, 경기 9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훌쩍 넘을 정도로 강도가 센 것은 중국발 스모그에 대기정체와 높은 습도, 안개 등 국내 기상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습도가 높고 안개가 자욱하게 발생한 것도 2차 미세먼지 발생을 높이고 있다. 안개가 끼면 대기와 오염물질이 섞일 수 있는 높이가 1㎞에서 수백m로 낮아지면서 같은 양의 오염물질이 배출돼도 부피가 줄며 농도가 세진다는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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