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0일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 모습(노란 원)이 보인다.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처)

지난해 12월20일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 모습(노란 원)이 보인다.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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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해 말 촉발된 한일 '레이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14일 싱가포르에서 실무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싱가포르에서 일본 측과 실무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주(駐)싱가포르 한국 대사관에서 협의를 가졌고, 오후에는 주싱가포르 일본 대사관에서 협의를 진행한다.

우리 측에선 부석종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과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일본 측에선 히키타 아쓰시 통합막료부(우리의 합참) 운용부장(항공자위대 중장급)과 이시카와 타케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국방부는 "양측은 오늘 회의에서 상호 오해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충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일 군사 당국은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우리 측은 서울에서, 일본 측은 도쿄에서 회의를 할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급 회의 장소가 싱가포르로 결정된 것도 이 같은 입장 차를 고려한 절충점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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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측은 지난해 12월20일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 P-1에 사격통제(화기관제) 레이더(STIR)를 조사(照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 군은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가동했을 뿐 사격통제 레이더는 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상공 150m, 거리 500m까지 접근하는 위협 비행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레이더 갈등'은 국제 여론전으로까지 치달았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28일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 사안' 제목의 13분7초 분량 영상을 공개하고 "한국 해군의 화기관제 레이더 방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 1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화기관제 레이더의 조사는 위험한 행위'라며 "(한국이)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발언해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우리 국방부도 한글,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총 8개국어 버전 반박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날 협의의 쟁점은 일본 초계기가 수신한 우리 측 레이더 정보의 공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방부는 그동안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해선 일본이 맞았다고 주장하는 레이더의 주파수 데이터가 공개되면 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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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주장하는 화기관제 레이더와 우리 군이 운용한 탐색 레이더(MW-08)의 주파수가 명확히 구별되는 만큼, 일본이 당시 수신한 주파수를 공개하면 오해가 어느정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은 초계기의 감시능력을 알 수 있는 기밀정보라며 이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다.


한편 양국은 지난해 12월27일에도 실무급 화상회의를 열고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바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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